李, 원전 건설 기간 논의 중 기후부 장관 답변에"민주당이라 못 믿어 … 당 아닌 사람이 답하라"
  •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기상청)·원자력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양수발전의 효율성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부(기상청)·원자력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양수발전의 효율성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원전 건설 기간을 묻는 질의응답 중 답변자들의 당적을 물었다. 신규 원전 건설 등의 논의에 정치 논리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17일 오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후에너지부, 원자력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새롭게 원전을 시작해 짓는다고 하면 얼마 만에 지을 수 있냐. 말하는 사람마다, 정당마다 다르다"고 물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0~15년 정도 걸린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7년이 걸린다는 사람도 있더라. (이 기간에 대해서도) 정당마다 말이 틀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 장관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 못 믿겠고, 당 아닌 사람이 말해 달라"고 했다. 김 장관은 민주당 소속 3선 국회의원이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기후부 장관에 임명됐다.

    이에 전대욱 한수원 사장 직무대행은 "부지 선정 2년, 인허가 심사 약 40개월(3년 4개월), 건설 기간 7년 7개월이 소요돼 전체 기간은 13년 11개월"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장님은 당적이 없죠"라고 재차 물었다.

    이 대통령은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에 대한 질의응답 중 수시로 답변자의 당적을 물었다. 이 대통령은 김 장관과 김현권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장이 핵연료 재처리와 관련된 질문에 답변하려 하자 "둘 다 정당이 있잖아요"라며 막아세웠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토론 없이 편만 먹고 싸움을 하니 진실이 아닌 게 진실처럼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며 "원자력 발전 분야도 효율성이나, 타당성 등을 진지하게 토론하는 게 아니라 편 가르는 싸움처럼 돼 버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토론도 없이 편을 먹고 싸우는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것들이 진실처럼 유통된다. 참 웃기는 현상"이라며 "이런 방식이 계속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