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한미 외교당국 간 정례 회의 불참"北과 대화 물꼬 트는 상황 속 방법 모색 중"
  • ▲ 강유정 대변인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캄보디아 스캠 범죄 대응 성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강유정 대변인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캄보디아 스캠 범죄 대응 성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은 외교부를 축으로 하는 한미 외교당국 간 정례 회의에 통일부가 불참하며 주도권 싸움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통일부와 외교부가 조금 다른 의견을 낼지라도 아직 갈등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북한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과정에서 갑갑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처 간)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인 것"이라고 했다.

    통일부는 이르면 16일 개최할 것으로 보이는 한미 외교당국 간 정례 협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외교부가 진행하는 미국 측과의 협의는 조인트 팩트시트 후속 협의에 대한 내용이기 때문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외교부가 대북 정책을 주도하는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 당시 '한미 워킹그룹'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다. 한미 워킹그룹은 지난 2018년 한미 양국이 남북 협력 사업과 대북 제재 이행 등을 조율하기 위해 출범한 협의체다.

    이후 한미 워킹그룹은 목표와 달리 한국의 대북 지원에 대해 사실상 심의 기구로 전락했다는 지적 속에 2021년 6월 폐지됐다. 일각에서는 통일부의 불참이 외교·안보 노선에 대한 자주파와 동맹파의 갈등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