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오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9일 롯데콘서트홀KBS교향악단,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30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 ▲ 2924년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공연.ⓒ서울시향ⓒ서울시향
    ▲ 2924년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공연.ⓒ서울시향ⓒ서울시향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이 올해도 어김없이 12월 정기연주회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향은 오는 18일 오후 8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9일 오후 8시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합창'을 개최한다. KBS교향악단은 정명훈 지휘자와 함께 27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0일 오후 7시 30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합창'을 선보인다.

    베토벤(1770~1827)이 54세 때 쓴 '합창'(1824년)은 종교적 작품이나 미사곡이 아닌 심포니에 성악을 접목한 최초의 교향곡이다. 교향곡에 담긴 자유와 화합, 인본주의, 유토피아를 향한 이상주의는 높이 평가받고 있다. 백미는 4악장 '환희의 송가'로,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 네 명의 독창자와 혼성 합창단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 ▲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포스터.ⓒ서울시향·KBS교향악단·세종문화회관
    ▲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포스터.ⓒ서울시향·KBS교향악단·세종문화회관
    "환희여, 신성하고 아름다운 빛이여, 낙원의 여인들이여! 우리는 황홀감에 취해 그대의 성소로 들어가리. 신성한 그대의 힘은 가혹한 현실이 갈라놓았던 자들을 다시 화합시킨다. 그대의 부드러운 날개가 머무는 곳에서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리라. 서로 껴안아라! 만인이여, 전 세계의 입맞춤을 받으라."

    베토벤은 청년시절 독일 극작가 프리드리히 실러(1759~1805)의 시 '환희의 송가'에 곡을 붙이겠다고 결심했고, 1912년부터 작품을 구상하고 악보로 옮기기 시작했다. 1824년 5월 7일 오스트리아 빈 케른트너 극장에서 초연됐을 당시 베토벤은 완전히 청력을 잃은 상태여서 다른 지휘자 미하엘 움라우프와 함께 무대에 섰다. 

    '합창'이 송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리로 자리 잡은 것은 곡에 담긴 화합과 인류애의 메시지 때문이다.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솔리스트들이 만들어내는 장엄한 선율,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되리라"는 가사는 지나온 한 해의 무게를 녹이고, 다가올 시간에 대한 희망을 노래한다.
  • ▲ 지휘자 정명훈.ⓒTakafumi Ueno_Tokyo Phil
    ▲ 지휘자 정명훈.ⓒTakafumi Ueno_Tokyo Phil
    서울시향의 '합창'은 얍 판 츠베덴 예술감독이 이끈다. 소프라노 서선영,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김우경, 베이스 심기환이 출연하며, 고양시립합창단과 성남시립합창단이 뜻깊은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의 '합창' 공연은 2021년 제773회 정기연주회 이후 4년 만이다. 소프라노 최지은,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손지훈, 바리톤 김기훈이 협연자로 나서며, 고양시립합창단·서울모테트합창단·안양시립합창단이 참여한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2025년 마지막 정기연주회이자 창단 7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선보이는 이번 '합창'은 음악이 지닌 힘으로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서진)는 23일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제332회 정기연주회 '송년음악회 베토벤, 합창'을 펼친다. 1부는 피아니스트 이진상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12번을 연주하고, 2부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합창'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