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업무보고서 공정 인사 약속"맑을수록 흙탕물이 눈에 띄어""인사 문제, 곧바로 시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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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퇴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만약 (인사에) 문제가 있다면 익명으로 텔레그램 문자라도 보내 달라"고 주문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등을 대상으로 한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공무원들을 향해 "곧바로 시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통령은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인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물론 이러한 선의가 잘 안 통하는 때도 있긴 하다"고 토로했다.이는 최근 여권의 '인사 청탁 논란'과 강형석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면직 사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이 대통령은 "국민은 공직자들에 대해 '일 안 하겠지', '몰래 뭘 챙기겠지'라고 의심하는 경향이 있지만 제 생각은 그렇지 않다"며 "공무원의 압도적 다수는 본래의 역할에 충실하고 자기 일을 잘 한다"고 평가했다.이어 "다만 맑을수록 흙탕물이 더 많이 눈에 띄는 것처럼 극히 소수가 연못에 흙탕물을 일으키는 미꾸라지처럼 물을 흐린다. 이는 정말 소수"라며 "제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쳐오면서 느낀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인사의 공정함 또한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며 "여러분은 주어진 역할을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이 대통령은 또 "공직자들의 태도, 역량, 그다음에 충실함에 그 나라 운명이 달려 있다. 그 나라가 흥하냐, 망하느냐는 대개 공직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물론 그중에 최고의 책임은 저 같은 사람한테 있다. 최고 책임자의 책임이 제일 크다"고 언급했다.아울러 "대한민국은 지금 분수령에 서 있는 것 같다. 물방울이 왼쪽으로 떨어지면 동해로, 오른쪽으로 떨어지면 서해로 가는 지점이 있는데 그처럼 운명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조선시대 때 산천이 파괴되는 상황을 만든 것도 선조라는 왕이고, 빛나는 나라를 만든 정조 역시 똑같은 왕"이라며 "공직자 여러분에게 나라의 운명과 미래 세대의 삶이 달려있다는 생각을 갖고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