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고위 간부, 특검서 與野 금품 제공 진술녹취 공개 잇따르자 한동훈, 전면 공개 촉구"말 바꾸면 더 큰 후폭풍" 공개 경고
  •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서성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서성진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통일교 정치권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를 향해 전면 공개를 촉구하며 공개 압박에 나섰다. 김건희특검 수사 과정에서 여야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의 선물이 전달됐다는 진술과 함께 녹취까지 등장하자 정권 눈치를 보지 말고 모든 내역을 밝히라는 요구를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통일교 측에 "이미 녹취까지 나와 있으니 다 털어놓고 국민에게 맡기라. 혹시라도 이재명 대통령 협박 때문에 말 바꾸면 나중에 더 힘들어지고 감당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통일교 관계자가 내일(10일) 법정에서 민주당 측에 돈을 준 내역을 폭로하겠다고 한다"며 "이제 통일교 게이트는 이재명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 할아비라도 못 막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통일교가 민주당에 돈 준 것을 폭로 못하게 입틀막 하려고 민중기 하청특검(김건희특검)이 몇 달간 사건을 뭉갰고 지난 2일과 9일 이 대통령이 연속해 '통일교 해산'으로 입틀막 협박을 했다"며 "이는 '민주당에 돈 준 것 불면 죽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언론 등에서 녹취도 확보했다고 하고, 단독 기사도 쏟아내고 있다"며 "통일교도 이재명 대통령 협박 때문에 말을 바꾸면 나중에 더 힘들어지고 감당 못 할 것이니 다 털어놓고 국민에게 맡겨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교 2인자'로 불린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은 김건희특검 조사에서 국민의힘 정치인은 물론 민주당 소속 전직 의원과 현직 장관급 인사에게도 금품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JTBC는 윤 전 본부장이 '3선 의원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2018~2020년 무렵 현금 3000만~4000만 원이 든 상자와 명품 시계 2점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전 장관은 "사실이 아니다. 의정 활동은 물론, 개인적 영역 어디에서도 통일교를 포함한 어떠한 금품도 받은 적이 없다"며 "근거 없는 진술을 사실처럼 꾸며 유포하는 허위 보도와 악의적 왜곡에 대해 어떠한 예외도 없이 법적 수단을 통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