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현타 오고 트라우마 남을 것 같다"野 "피해자 코스프레에 특권 의식 드러내"
  •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캡처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캡처
    여성 비서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타 오고 트라우마로 남을 것 같다"며 또 다시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울러 "사람 가려 만나라는 말이 꼰대 얘기인 줄 알았다"고 했는데 야권에서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의원은 전날 SNS에 자신의 생일 축하 케이크를 든 사진을 공유하며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은 "'사람을 가려서 만나라' '영양가 있는 자리에 가라'라는 말들은 모두 꼰대들 이야기인 줄 알았다"며 "급 따지고 사람 가리면 안 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당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처음에는 화도 나고 황당하고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정신을 차리고 중심을 잡아야지 했지만 마음이 위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나 보다"라며 "멘붕이 시작되고 현타도 오고 아마 트라우마로 남을 듯 하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당내에서 장 의원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2차 가해' 논란이 일자 "사실 관계를 떠나 2차 가해성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는 자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장 의원이 이 같은 글을 올리자 야권에서는 "2차 가해를 저지르고도 정작 본인이 트라우마를 주장한다"며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성추행 논란은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생일 잔치와 이벤트 머리띠까지 하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며 "그러면서 이번 일이 자신에게는 '트라우마'가 됐다'며 피해자 코스프레에 적극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상식으로는 이런 행태가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이 보일 태도라고 보기 어렵다"며 "이렇게까지 뻔뻔할 힘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또 '급 따지고 사람을 가려 만났어야 했다'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주장도 권위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특권 의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고,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듯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