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홍 … '계엄 사과' 논쟁 격화"사과 뜻 가진 의원 25명 넘어 … 중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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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인천 주안역 앞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인천 국민대회에서 연단에 오르고 있다. ⓒ인천=서성진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구속영장 기각으로 민주당의 '내란몰이' 전략이 사실상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확산되는 가운데, 당 안에서는 '계엄 사과'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며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힘을 잃어가자 이번에는 당 내부에서 사과 요구가 분출되며 또 다른 혼선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4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당내에 불법 계엄에 대해 사과할 의사를 가진 현직 의원이 25명 이상 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국민의힘 의원 25명이 공동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을 계기로 나온 발언이다.김 의원은 "사과문에는 25명이 이름을 올렸지만 뜻은 있으면서도 동참하지 않은 중진 의원들도 꽤 많고 개별적으로 사과를 표명한 의원들도 있다"고 말했다.사과문 작성 경위애 대해서는 "재선 의원 그룹에서 문제의식을 처음 공유했고, 쇄신 메시지를 내온 권영진·이성권·조은희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하자는 논의가 이어지면서 초선 의원들까지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앞서 사과문에 참여한 25명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당시 집권여당 국회의원으로서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최근 발언도 지적했다. 장 대표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고 적은 것을 비판한 것이다.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국회에 진입해 '계엄 해제 요구' 표결을 했던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있고, 그중 한 분이 장 대표"라며 "그렇다면 장 대표는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의 해제 표결을 하신 분인데, '정당했던 계엄'이라는 말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보수 정치의 4번 타자가 되겠다"는 장 대표의 발언도 도마에 올렸다.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이라는 운동장과 보수 진영이라는 구단을 허물어 버렸는데, 4번 타자가 배팅을 아무리 잘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지금은 무너진 구단과 운동장을 다시 세울 때"라고 주장했다.그는 장 대표 체제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김 의원은 "내년 6월 지방선거는 장동혁 대표 체제로 승리해야 한다고 본다"며 "이는 보수 진영과 국민이 공히 바라는 지점"이라고 밝혔다.다만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으면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계엄 선포 사과에 대해서도 언급한 집단행동을 또 꺼내든 것이다.김 의원은 "윤어게인이 아니라 윤네버(never)가 돼야 한다. 어설프게 양비론으로 가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과 언제, 어떤 방식으로 분명히 선을 긋느냐가 핵심인데, 만약 이를 하지 못할 경우 이번처럼 더 많은 의원이 집단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