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서희건설 목걸이·이배용 금거북이 등 수수 경위 추궁 방침11일 재차 소환 '종묘 차담회', '해군 선상 술 파티' 등 조사
  • ▲ 재판 출석한 김건희 여사.ⓒ정상윤 기자
    ▲ 재판 출석한 김건희 여사.ⓒ정상윤 기자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 등으로 징역 15년이 구형된 지 하루 만인 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다시 소환된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나와 조사받을 예정이다. 김 여사가 특검에 출석하는 건 지난 9월 25일 조사 이후 70일 만이다.

    당시에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이우환 화백 그림을 1억4000만원에 구매한 뒤 김 여사에게 전달해 지난해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조사 대상이었다.

    이번 조사도 김 여사가 이같이 고가 금품을 받고 공직 등을 팔았다는 '매관매직' 의혹 수사의 연장선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으로부터 이른바 '나토 목걸이'로 알려진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을 건네받은 경위를 조사한다.

    이 회장은 김 여사 측에 귀금속을 선물하며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의 공직 임용을 청탁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지난 8월 특검팀에 냈다. 특검팀은 2022년 3∼4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공직 임용 청탁과 함께 금거북이 등을 받았다는 의혹도 추궁할 계획이다.

    같은 해 9월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사업 편의 청탁 대가로 5000만원 상당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받았다는 의혹도 이날 조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은 각종 정황을 확인한 뒤 적용 법리와 공여자로 지목된 이들의 피의자 전환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오는 11일 재차 소환해 '종묘 차담회', '해군 선상 술 파티' 등 국가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을 계획이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선거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통일교 청탁(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의혹에 관한 혐의로 지난 8월 29일 구속기소 됐다.

    특검팀은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여사의 세 가지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15년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