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은 "현금 살포·쿠폰 뿌리기만 반복""고환율·물가 폭등 책임 회피"
  • ▲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 모습. ⓒ연합뉴스
    ▲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 모습.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의 '12·3 비상계엄 1주년 기념 행사'를 두고 민생을 외면한 자화자찬 행사라며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김효은 국민의힘 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정부·여당이 "12·3 1주년을 기념한다며 국민의 혈세를 쏟아부은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며 "지난 1년을 '빛의 혁명'이라 포장하며 'K-노벨상'이라도 만들 기세"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말하는 그 승리의 과실이 단 한 조각이라도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만들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1년 전 민주당이 경제 위기를 주장했던 것과 달리 현재 민생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민생을 볼모로 권력을 쥐더니 정작 국민의 삶을 더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라고 하지만 국민이 체감하는 생활 물가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쌀 가격은 1년 새 18.6%, 사과는 21.0%, 귤은 26.5%나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1480원을 위협하는 고환율이 겹치며 수입 물가와 기름값, 난방비 전반에 추가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고환율로 올라간 원자재·에너지 가격은 다시 물가를 자극하고, 그 영향은 서민과 자영업자의 지갑으로 직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여당의 정책 방향도 문제 삼았다. 그는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정부·여당은 근본적인 경제 체질 개선이나 규제 혁파는 뒷전이다. 오로지 손쉬운 현금 살포와 소비 쿠폰 뿌리기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면서 "국민은 오늘 하루 먹고살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는데 정부는 '야당 잡기', '내란몰이'에 빠져 있다"며 "1년 전 일을 끝없이 소환해 정적을 겨냥하는 데 쓰는 에너지의 절반만이라도 경제 살리기에 쏟았다면 지금의 민생 참상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기념식이 아니다. 오늘 저녁 장바구니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유능한 정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와 민주당은 '내란 무새' 타령을 멈추고 지금 당장 경제 심폐소생술에 나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