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공사, 내달 日행 정기편 904편 운항 중단日가수 하마사키 아유미 상하이 공연 취소中, 항일 투쟁 영화 재개봉해 민심 자극日, 도쿄 中 민박업체 압수수색 조사
  •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연합뉴스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사실상 '반일령'에 들어갔다.

    중국 항공사가 일본행 항공편을 전면 중단하는가 하면 중국 본토에서 열릴 예정이던 일본 가수 공연이 전격 취소되는 등 항공과 공연, 문화콘텐츠 전반까지 반일령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중국의 주요 영화관은 중국의 항일 투쟁 역사를 담은 영화를 재개봉해 국민들의 반일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29일 일본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은 다음 달 일본행 정기편 5548편 중 16%인 904편의 운항을 중단했다. 이번 감편 규모는 이틀 만에 무려 3배로 늘었으며 노선만 72개가 끊겼고 좌석은 15만6000석이 사라졌다.

    오사카 간사이가 626편이 줄어 전체 감편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나리타 68편, 주부 68편, 신치토세 61편도 줄었다.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령에 따라 항공권 가격도 곤두박질쳤다. 간사이~상하이 왕복 최저가는 8500엔(한화 약 8만 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엔대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가격이다.

    중국 내 반일 감정은 문화·콘텐츠 분야로도 번지면서 일본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의 상하이 공연이 개최 하루 전 갑자기 취소됐다. 또 항저우와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뮤지컬도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내 반중 감정도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도쿄에서 장기간 영업을 이어 온 중국 민간숙박업체가 불법 행위 혐의로 일본 사정당국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일본의 외래 관광객 3554만명 중 중국인은 820만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중일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일본 관광산업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