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李, 죄 덮기 위해 7800억 원 범죄자에 바쳐"김민수 "사과 안 해 … 李정부는 사과 한 번도 안 했다"
  •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충남 천안종합버스터미널 조각광장에서 열린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충남 국민대회'에서 최고위원, 충남지역 의원, 당협위원장 등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충남 천안종합버스터미널 조각광장에서 열린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충남 국민대회'에서 최고위원, 충남지역 의원, 당협위원장 등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정권·정국의 분기점’으로 규정하며 충청권에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에 이어 충남에서도 대규모 장외 행사를 열고 지역 민심 확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이날 충남 천안종합버스터미널 조각광장에서 ‘민생회복과 법치수호 충남 국민대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했다. 전날에는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을 찾아 여론전을 펼쳤다.

    집회 현장 주변에는 ‘부정선거 검색해봐’ ‘사전투표 폐지하라’ ‘북한문화 교육중단’ ‘빨갱이는 북으로’ 등이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고 당협위원장들이 발언하는 동안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차량도 있었다.

    일부 시위대는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대선 유세곡을 틀며 맞대응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를 두고 "언제부턴가 집회를 할 때마다 쥐새끼들이 구멍을 파고 들어오고 있다"며 "이재명의 사주를 받은 저런 쥐새끼들이 더이상 날뛰지 못하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사법개혁 행보를 비판하며 법치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대한민국 사법부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나. 대법원장을 국정감사장에 불러 능멸하고, 여당 의원들이 대법정을 마구 휘저으며 법원을 능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란재판부를 설치하겠다고 하고, 이제 법원행정처를 없애겠다고 하고 있다"며 "법원행정처를 없애겠다는 것은 남의 집에 들어가 살림살이를 다 부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검찰·사법부 내부를 향한 경고도 이어졌다. 장 대표는 위기 의식을 통증에 빗대며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몸에 병이 나면 우리는 아픔을 느낀다. 그 아픔에 침묵하면 반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죽게 된다"며 "이재명 정권의 검찰 장악보다 더 두려운 건 검찰의 침묵"이라고 짚었다. 이어 "법원이, 사법부가 완전히 망한다는 신호가 오고 있는데도 법관들이 반응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검찰의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항소 포기 논란도 꺼내들며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새만금 신공항을 건설하는 데 7800억 원이 필요하다. 제2의 서해대교를 건설하는 데 7500억 원이 필요하다"며 "그런데 이재명은, 이 정부는 국민의 세금 7800억 원을 버렸다. 오로지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국민들의 7800억 원을 범죄자 일당에게 바쳤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2030세대의 보수 지지 확산을 언급하며 충청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장 대표는 "단군 이래 2030들이 보수 정당에, 국민의힘에 이렇게 관심을 가졌던 적이 없다"며 "그 이유는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다. 자유대한민국이, 민주주의가, 법치주의가 무너지는 것이 두려워서 그것을 지켜달라고 부르짖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충청이 승리해야 국민의힘이 승리하는 것이고 충청에서 승리해야 충청의 아들 장동혁이 승리하는 것"이라며 "충청의 아들 장동혁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와 청년의 미래를 지켜낼 수 있도록 이제 여러분들이 장동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12·3 비상계엄 1주년을 앞두고 당 지도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주장에 대해 “사과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맞섰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과론’이 오히려 지지층 결집을 해칠 수 있다며 당의 공세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김 최고위원은 "사과해서 이길 수 없다"며 "민주당 이재명 정권은 무비자 정책으로 대한민국을 똥밭을 만들어도 사과 한 번 한 적 없지만 저 김민수는 사과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보수정당이 맨날 이렇게 꼬리내려서 죄송하다. 우리 보수정당이 이재명 같은 자를 대통령에 앉혀서 죄송하다. 이재명 정권이 자유와 법치를 무너뜨리고 있고 관세협상으로 대헌민국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음에도 무엇 하나 막지 못하고 있어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이 정도 사과면 되겠나. 이것 외에 사과할 게 있나"라고 묻자 지지자들은 “없다”고 화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들은 단 한번도 그들의 머리를 굽힌 적이 없다"며 "악한 자들에게는 고개를 숙여야 이기는 게 아니라 우리가 당당히 맞설 때 이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