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27일 본회의서 '與 악법'에 대한 필버 검토"대장동 일당, 죽어서라도 7800억 국고 환수해야"
  •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24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대장동 항소 포기 관련 국정조사에 대한 최종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단독 입법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등 강경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민주당이 악법들을 계속 쏟아낼 것으로 예측되고, 제1야당으로서 국민에게 (악법을) 소상히 알리고 강경 투쟁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모든 사안은 원내대표단에 일임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오는 27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민주당의 입법에 대한 필리버스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악법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며 "대법관 증원부터 사법개혁까지 하는 것에 대해 필리버스터 등 방법을 통해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거라도 해야 하지 않냐는 의견이 있다"며 "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원내에서 현재로선 그 방법밖에 없다. 단순한 거수기 역할은 더 이상 안 된다는 의견이 대부분 나왔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추경호 전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에 대해선 거부의 뜻을 밝혔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저희는 당연히 거부할 것"이라며 "다만 그때 50개 민생법안을 처리한다는 얘기가 (민주당에서) 나오는 것 같다. 민주당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위헌정당 해산을 언급하는 데 대해 "민주당에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우리도 세게 붙어야 하지 않겠냐"고 날을 세웠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와 관련해서는 내란 정당으로 몰아가기 위한 시발점으로 본다"며 "단순히 추 전 원내대표가 아니라 우리 당에 대한 도전이고 위협이기 때문에 강경 투쟁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의혹 국정조사에 대한 최종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에 마지막으로 촉구한다. 오늘까지 국정조사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정조사 협상을 해본 결과 민주당 지도부는 국정조사를 할 의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며 "우리에게 계속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누구누구를 설득해 볼 테니 좀 기다려 달라'고 이야기하는데 시간벌기용 침대 축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 민주당이 그동안 상대 당 카운트 파트를 계속해서 속이고 기만하는 플레이를 많이 해 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화의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도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는 "더 이상 국가에서 단 한 푼도 환수할 수 없도록 만든 항소 포기"라며 "범죄자 일당들이 죽어서라도 반드시 국고에 환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국정조사와 특검 수사, 청문회까지 먼저 제안한 점에 대해 우리는 이미 100% 수용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비상한 수단을 강구해야 될 상황도 있을 수 있다"며 의원들을 향해 "비상한 상황에 대비해 12월까지 해외 출장을 비롯한 일정을 지도부하고 사전에 상의해 달라. 그런 상황이 있게 된다면 107명 의원 모두가 하나의 몸이 된 것처럼 뭉쳐서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회동을 통해 대장동 항소포기 국정조사 방향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