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LA는 밴쿠버에 승부차기 패배하며 MLS컵 탈락손흥민, 지난 8월 이적해 12골 4도움 맹활약"내년에는 우승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오겠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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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의 LA가 MLS컵 PO 서부 콘퍼런스 4강에서 밴쿠버에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연합뉴스 제공
2025년 손흥민의 시즌이 끝났다.지난 8월 10년 동안 활약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 손흥민. 그의 선택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였다. 손흥민은 LA FC로 전격 이적했다.시작부터 역사였다. 손흥민은 MLS 역사상 가장 높은 이적료인 2200만 유로(372억원)를 기록하며 미국 땅을 밟았다. LA는 손흥민이 도착한 즉시 '손흥민 신드롬'으로 휩싸였다.구름 관중이 몰렸고,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렸으며, 손흥민 벽화까지 등장했다. LA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손흥민은 기대에 부응했다. 미국에 적응 시간은 필요 없었다.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손흥민은 지난 8월 24일 열린 FC 댈러스와 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환상적인 프리킥 골.이 골은 '2025 MLS 올해의 골'에 선정됐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MLS에서 '올해의 골' 수상자로 또 역사를 남긴 손흥민이다.손흥민은 경기에 나설 때마다 열광을 이끌어 냈다. 9월 14일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와 경기에서는 LA 구단 역사상 최단 기간 골 3위에 이름을 올린, '52초' 골을 성공시켰다. 9월 18일 레알 솔트레이크와 경기에서는 MLS 첫 '해트트릭'을 작렬하기도 했다.토트넘에서 해리 케인이 있었다면 LA에는 드니 부앙가가 있었다. 손흥민은 새로운 '영혼의 파트너' 부앙가와 최고의 호흡을 보였고, '흥부 듀오'는 MLS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 듀오로 인정을 받았다.손흥민은 올 시즌 총 12골 4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에 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표다. LA는 서부 콘퍼런스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MLS컵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서부 콘퍼런스 8강에서 오스틴 FC에 2연승을 거두며 4강에 안착했다.서부 콘퍼런스 4강은 밴쿠버 화이트캡스의 슈퍼스타 토마스 뮐러와 LA의 손흥민 맞대결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손흥민은 밴쿠버를 끝내 넘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드라마를 연출하며 미국의 중심에 섰다.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손흥민이 마법을 부렸다. 후반 15분 추격골을,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그야말로 역대급 활약이었다.하지만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승부는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로 갔고, LA는 3-4로 졌다. 손흥민은 LA 1번 키커로 나섰지만, 실축했다.시즌을 마친 손흥민은 "실망스럽다. 그래도 이기기 위해 정말 노력한 것은 자랑스럽다. 연장전 막판에 약간의 근육 경련이 있었다. 승부차기를 할 때 느껴졌다. 모든 것은 내 책임이다"며 자책했다.이렇게 손흥민의 MLS 첫 시즌은 아쉽게 끝났다. 그렇지만 마지막 아쉬움을 덮을만큼 강렬했다. 월드클래스로 인정을 받은 손흥민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빨리 적응하고, 이렇게 많은 공격포인트와 엄청난 활약을 해낼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라도 새로운 문화, 환경, 리그 스타일에 흔들릴 수 있다. 손흥민은 그렇지 않았다. -
- ▲ 손흥민은 내년 시즌 처음부터 LA와 함께하며 우승을 노린다.ⓒ연합뉴스 제공
시즌을 마치면서 손흥민은 '강렬한 희망'을 제시했다.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이다. 내년은 손흥민이 동계훈련부터 시작한다. 즉 LA와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하는 것이다. 손흥민의 적응력, 영향력, 파괴력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시즌 중간에 합류하는 것과 처음부터 함께하는 건 큰 차이가 있다.손흥민이 합류한 LA는 우승 후보가 됐다. 내년에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우승을 노린다.손흥민은 "첫 시즌 환상적이었다. 따뜻한 환영을 받았고, 매순간이 즐거웠다. 이 유니폼을 입고 모든 것을 다 쏟아내고자 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리그, 새로운 선수들로 인해 성장할 수 있었다.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나는 트로피를 들기 위해 이곳에 왔다. 오늘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성공을 하고 싶다. 내년에는 우승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서 돌아올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했다.밴쿠버전은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의 마지막 경기였다. LA는 새로운 감독을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감독이 올 것이 분명하다. LA는 손흥민의 팀이 됐다. 손흥민 중심의 전술이 필요하고, 손흥민 극대화 전략이 필수적이다. LA는 최적의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 때문에 내년 손흥민이 더욱 강렬한 활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과거 스페인 바르셀로나, 아르헨티나 대표팀, 인터 마이애미 등을 지도한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이 유력하다.2년 차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손흥민은 이미 겨울 휴식기 유럽 단기 임대는 없다고 못 박았다. LA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내년 우승을 위해 LA에 모든 것을 담은 손흥민이다.개막전 상대는 이미 결정됐다. 손흥민의 스타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MLS의 재능이다. 내년 2월 22일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리는 개막전. 상대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