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모마-타나차-강소휘 삼각편대 맹활약 속 리그 1위 질주기업은행, 이소영 부상으로 퇴단 후 악재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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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격의 7연패를 당하자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KOVO 제공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는 이제 겨우 2라운드를 지나고 있지만, 극명하게 다른 행보를 보인 두 팀이 있다.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이다.도로공사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폭발적 질주'를 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첫 경기에서 패배한 후 패배를 잊었다. 23일 열린 GS칼텍스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무려 9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1위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파죽의 9연승을 달린 도로공사는 팀 역대 네 번째, 2021-2022시즌 이후 약 4년 만에 9연승에 성공했다. 9연승은 팀 역대 최다 연승 공동 2위 기록이다. 구단 최다 연승은 2021-2022시즌 달성한 12연승이다. 지금 기세로면 충분히 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도로공사의 힘은 '삼각편대'의 힘이다. 모마-타나차-강소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며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모마는 올 시즌 272점으로 V-리그 전체 득점 2위이다. 강소휘 155점으로 8위, 한국 선수로 1위에 위치했다. 타나차는 147점으로 9위에 랭크됐다. 공격 성공률에서도 모마가 44.61%로 3위, 타나차가 40.75%로 6위, 강소휘가 38.72%로 8위다. 역시나 한국 선수 중 1위다.이들 셋이 합치면 '최강'이 된다. 도로공사는 팀 총 득점 957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공격 성공률도 41.60%로 1위다. 오픈공격 성공률, 이동공격 성공률, 후위공격 성공률, 퀵오픈 성공률 등도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GS칼텍스전 승리 후 "연승을 하면서 어려운 고비들이 분명 있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이 고비를 넘겼다. 도움이 될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원했다. 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반면 기업은행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2일 열린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패배한 기업은행은 충격의 7연패를 당했다. 기업은행은 1승 8패로 전체 꼴찌다.이에 책임을 지고 '명장' 김호철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너무 이른 시기에 사퇴, 충격은 배가됐다.김 감독은 현대건설전 패배 후 "팀이 강해지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흐름을 끊어내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내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선수단과 구단 모두에 재정비할 기회가 되고 팀이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시즌 전 기업은행은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팀이다. 그래서 기업은행의 추락이 더욱 충격적이다. 기업은행은 개막전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 배구 감독들이 시즌 전 꼽은 우승 후보 1순위였다.하지만 악재가 겹쳤다. 가장 큰 변수가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이소영이 부상으로 퇴단한 것이다. 기업은행 전력에 구멍이 생겼다. 또 세터 김하경이 발목 부상을 당했고, 기대를 모았던 킨켈라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위기의 기업은행은 당분간 여오현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꾸리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