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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tGPT
#1 글로벌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인 미국 '테슬라'의 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 10월 새로운 인터넷 백과사전인 '그로키피디어(Grokipedia)'를 세상에 내놨다. 머스크는 '위키피디어(Wikipedia)'가 이용자들에게 좌편향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고 진실을 말하는 백과사전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끝에 그로키피디아를 만들어냈다.
위키피디어는 젠더(성)를 생물학적 기준이 아니라 사회·심리·문화·행동적 기준을 적용하고 남성과 여성 외에 제3의 성을 포함한다고 정의한다. 그러나 그로키피디어는 생물학적 성만을 기준으로 해 남성 또는 여성으로 분류하고 제3의 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좌파적인 정의를 단호하게 거부한 것이다.
#2 인공지능(AI) 솔루션 최강자로 평가받는 '팔란티어' 창업자인 알렉스 카프는 팔란티어가 미국과 자유주의 동맹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카프는 팔란티어의 제품을 러시아와 중국, 이란과 같은 자유주의의 적에게는 팔지 않는다고 대놓고 말한다.
#3 '페이팔' 마피아의 수장으로 트럼프 정부의 숨은 기획자로 불리는 피터 틸은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재정립하여 중국의 세계 지배 야욕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스로를 트럼프를 지지하는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한 피터 틸이지만 미국 민주당의 동성애자 포용 같은 다양성 정책이 기업의 경쟁력을 망쳤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다. 피터 틸은 머스크와 카프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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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진영 국민의힘 동작갑 당협위원장(법무법인 '강호' 변호사)
압도적인 세계 1위 부호로 불가능을 현실로 바꾸는 AI혁신기업을 이끄는 머스크와 세계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AI소프트웨어 기업을 이끄는 카프, 트럼프 정부의 그림자 기획자로서 메타, 이더리움 등 수많은 기술기업에 투자한 피터 틸에게는 모두 AI기술혁명의 선봉이라는 공통점 외에 중요한 공통점이 또 있다.
바로 기존 기업인들에게 금기로 치부되던 ‘이념’을 서슴지 않고 말한다는 점, 그리고 우파적 성향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카프는 미중간 AI기술경쟁은 ‘전쟁’이며 미국이 이 전쟁에서 지면 중국이 만든 질서가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고 자유와 인권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래서 이 기술전쟁에서 미국과 자유주의 동맹국가들이 승리해야 하고 팔란티어는 이를 돕는 회사라고 말한다.
한국에서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투자액 1위가 테슬라고 3위가 팔란티어다. 머스크의 담대한 비전을 신앙처럼 추종하는 열광적 지지자를 ‘테슬람’이라고 하는데 국내 테슬람들도 족히 수십만은 될 것이다.
소비자 제품을 만드는 것도 아닌데다가 미국 국방부나 세계적 대기업들과 거래하는 회사인 팔란티어가 대체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설명을 들어도 일반인들은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데도 팔란티어가 지난달 단 이틀 간 서울 성수동에 연 팝업스토어에는 투자자와 AI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이 300m나 긴줄을 늘어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돈을 벌기 위해 주식투자로 만났지만 일론 머스크, 알렉스 카프, 피터 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가 감화된 사람들을 'AI우파'라고 부른다. 이들 AI우파의 투자는 미국을 비롯한 자유주의가 중국과의 패권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든든한 지렛대가 되고 있고 그 투자자들은 응원의 대가로 엄청난 수익률까지 챙기는, 그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윈윈의 파트너가 되고 있다.
AI우파들은 국내 주식을 넘어 미국 주식에 투자할 정도로 자본주의와 글로벌 경제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일단 젊다. 기술과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대한 식견과 이해도가 높다. 그런데다가 자유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굳은 신념까지 이식받았다.
지금 시대에 딱 우파가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국민의힘 당원들의 평균 연령은 60세가 훌쩍 넘는다. 60세도 청년 노릇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고령화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테크기업의 거장들이 국민의힘에게 '천군만마'의 대군을 양성해 보내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참신함과 패기로 무장한 이들을 받아 들일 그릇을 준비하는 일은 국민의힘의 몫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