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전설 야신, 골키퍼의 상징적인 인물
  • ▲ 골키퍼의 '전설' 레프 야신이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로 선정됐다.ⓒ기브미스포츠 제공
    ▲ 골키퍼의 '전설' 레프 야신이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로 선정됐다.ⓒ기브미스포츠 제공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는 누구일까. 

    사실 이 논쟁은 의미가 없다. 1위는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현대 축구에 이르면서 골키퍼의 존재감과 영향력, 그리고 전술적 활용도가 커지면서 수많은 스타 골키퍼가 등장했다. 그렇지만 역대 1위에는 아직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다른 포지션에서 역대 최고의 선수들은 새로운 선수들이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다. 역대 최고의 선수 논쟁 속에서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의 아성에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거의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다. 미드필더와 수비에서도 논쟁은 뜨겁다. 

    그러나 골키퍼는 아직 아니다. 1위는 정해졌고, 나머지 순위의 변동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1위는 누구일까.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기브미스포츠'가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 '25인'을 선정해 공개했다. 

    이 매체는 "골키퍼는 수비의 마지막 장벽이다.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필드 플레이어는 실수를 해도 넘어갈 수 있지만 골키퍼는 그럴 수 없다. 마지막 순간에 영웅적인 활약을 해야 한다. 엘리트 골키퍼는 거의 혼자서 승점을 따낼 수 있으며, 최고의 골키퍼는 최고의 존경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꼽은 1위는, 역시나 레프 야신이다. 골키퍼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 

    그는 러시아 출신으로 러시아 '명가' 디나모 모스크바 한 팀에서만 뛰었다. 1950년대를 넘어 1970년까지 야신은 세계 최고 골키퍼로 세계를 지배했다. 디나모 모스크바에서 리그 우승 5회 등 총 7번의 우성을 경험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영향력은 엄청났다. 소련 대표팀으로 A매치 74경기에 뛰었고, 유로 초대 대회였던 유로 1960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1956 멜버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야신의 영향력과 존재감이 독보적인 결정적 장면은, 1963년 '발롱도르' 수상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야신은 골키퍼 포지션으로 처음이지 마지막 수상자다. 지금까지도 골키퍼 발롱도르 주인공은 등장하지 못했다. 

    현재 발롱도르에서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상의 이름은 '야신 트로피'다. 또 지금은 골든글러브로 바뀌기는 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한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상의 이름도 '야신상'이었다. 야신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매체는 "야신은 골키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 '검은 거미'라 불린 야신은 다니모 모스크바의 아이콘이었다. 그리고 발롱도르를 수상한 유일한 골키퍼로 남아 있다. 그의 이름은 발롱도르의 야신 트로피에 사용되고 있다. 2019년 제정됐는데, 야신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누군가는 펠레가 있는 팀은 1-0으로 앞선 채로 경기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야신이 있는 팀은 2-0으로 앞선 채로 경기를 시작한다고 말했다"며 야신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야신을 제외하고 경쟁을 하고 있는 주요 선수들을 보면 2위에 이탈리아 골키퍼의 '상징' 잔루이지 부폰이 선정됐다. 이어 골키퍼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은 마누엘 노이어가 3위, 레알 마드리드 '황금기'를 이룩한 이케르 카시야스가 4위, 독일 골키퍼의 '간판' 올리버 칸이 5위에 랭크됐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 TOP 25(국적·주요 소속팀)

    25. 위고 요리스(프랑스·리옹·토트넘)
    24. 리나트 다사예프(러시아·스파르타크 모스크바·세비야)
    23. 미셸 프뢰돔(벨기에·스탕다르 리에주·벤피카)
    22. 왈테르 젠가(이탈리아·인터 밀란·삼프도리아)
    21. 피터 쉴턴(잉글랜드·레스터 시티·노팅엄 포레스트)
    20. 안도니 수비사레타(스페인·아틀레틱 빌바오·바르셀로나)
    19. 리카르도 사모라(스페인·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18. 디노 조프(이탈리아·나폴리·유벤투스)
    17. 지우마르(브라질·코린치안스·산투스)
    16. 네빌 사우스올(웨일스·에버튼·스토크 시티)
    15. 제프 마이어(독일·바이에른 뮌헨)
    14. 데이비드 시먼(잉글랜드·아스널·맨체스터 시티)
    13. 지다(브라질·크루이제이루·AC 밀란)
    12. 팻 제닝스(북아일랜드·토트넘·아스널)
    11. 티보 쿠르투아(벨기에·첼시·레알 마드리드)
    10. 고든 뱅크스(잉글랜드·레스터 시티·스토크 시티)
    9. 알리송 베커(브라질·AS로마·리버풀)
    8. 에드빈 판 데르 사르(네덜란드·아약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 피터 슈마이켈(덴마크·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스포르팅)
    6. 페트르 체흐(체코·첼시·아스널)
    5. 올리버 칸(독일·카를스루어·바이에른 뮌헨)
    4.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레알 마드리드·포르투)
    3. 마누엘 노이어(독일·샬케·바이에른 뮌헨)
    2.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파르마·유벤투스) 
    1. 레프 야신(러시아·디나모 모스크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