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18일 가나와 올해 마지막 A매치FIFA 랭킹 22위 한국, 포트2 사실상 확정적포트2 포함되도 월드컵 본선 경쟁력은 낙제점
-
-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가나와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치른다.ⓒ대한축구협회 제공
'포트2'가 뭣이 중한디.올해 마지막 A매치를 준비하고 있는 홍명보호. 온통 포트2 이야기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앞두고도 포트2가 모든 이슈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한국. 월드컵 조 추첨 포트는 11월 A매치 성적을 반영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기준으로 배정된다.최초로 48개국이 참가하는 북중미 월드컵.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월드컵 개최국을 포함한 FIFA 랭킹 1위~9위까지는 포트1, 10위~23위는 포트2 등으로 나뉜다.한국의 현재 FIFA 랭킹은 22위. 포트2 턱걸이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11월 A매치 2연전은 포트2 사수에 집중됐다. 지난 14일 열린 볼리비아전에서 2-0으로 승리한 한국이다. 가나까지 잡으면 포트2가 확실한 상황이다.11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 역시 포트2 사수를 위해 2경기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한 바 있다.물론 포트2에 진입하면 유리하다. 월드컵 조편성에서 더욱 수월한 조에 들어갈 수 있다. 소위 말하는 '꿀조'를 바라는 것이다.그러나 지금 홍명보호에 중요한 건 포트2가 아니다. 꿀조를 향한 무궁무진한 희망을 바랄 때가 아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홍명보호가 색깔을 가지고, 전술적 정체성을 가지고,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다. 지금 이게 되고 있지 않은데 포트2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지금 상황에서 한국이 포트2로 진입한다면, 한국과 함께 한 조에 배정되는 다른 팀들이 쾌재를 부를 것이다. 포트2의 영향력이 사실상 없는 팀, 약점이 가득한 한국과 한 조에 편성되기 때문이다. 포트2의 다른 강팀들을 피하고 한국을 만난다는 의미다. 다른 팀들에게는 그만큼 용이한 조가 되는 것이다.FIFA 랭킹에는 분명 허점이 있다. 포트2에 들어간다고 해서 그 조에서 두 번째로 강한 팀이 아니다. 톱시드인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잉글랜드, 포르투갈 등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 최강의 팀들은 당연히 랭킹값을 한다.그러나 그 밑의 팀들, 포트2에 든 팀들의 격차는 크다. 독일과 크로아티아가 현재 FIFA 랭킹으로는 포트2다. 한국, 일본, 이란 등과 같은 수준으로 평가된다는 의미다. 냉정하게 말이 안된다.포트2에 들지 못하는 FIFA 랭킹 23위 밑에 팀들을 보자. 튀르키예, 노르웨이, 이집트, 폴란드, 세르비아 등 이런 팀들이 한국보다 약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없다. 이들과 한국이 맞대결을 펼친다면, 세계의 시선에는 한국이 약체다. 이들과 한 조에 엮이면 한국은 사실상 포트3의 위치에 서는 셈이다.포트2에 들어가 꿀조에 대한 희망을 높일 시간에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팀을 만나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의문을 품고 있는 무채색 컬러, 알 수 없는 전술, 스리백과 포백의 혼란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다. 강팀을 만나면 처참하게 무너지고, 약팀을 만나면 답답함 끝에 가까스로 이기는 흐름을 반전시켜야 한다.홍명보 감독의 전술 색깔이 무엇인가. 이에 명확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현재로서는 없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확실한, 매력적인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했다.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명보 감독은 골 넣고 이기면 잘했다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 분석을 해야 하고, 전술적으로 이런 축구를 하겠다고 말해야 한다. 2포트, 3포트가 중요한 게 아니다. 한국 축구가 무슨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홍 감독에게 대표팀의 지향점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들을 수 없었다. 설계도가 없다. 명확한 철학을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국가대표 출신 김형범 역시 볼리바이전이 끝난 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감독이 정확하게 어떤 걸 하고자 한다는 느낌보다는, 이강인이나 손흥민에 의존하는 플레이가 많았다. 전체적인 폼을 봤을 때, 홍명보 감독의 특색 있는 전략적 선택은 보이지 않았다. 많은 팬들이 우려하는 부분이고 가장 불만 있는 부분인 것 같다"고 목소리를 냈다.이어 그는 "볼리비아에 2-0으로 승리했지만 이게 과연 진정한 승리였는지는 많은 축구인들이 쉽게 인정하기 힘들었다. 가나전이 남았다.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선수들한테 나오는 에너지 혹은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전략적 선택을 보면, 아직까지도 간절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홍명보 감독은 가나전을 앞두고 팀 완성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어느 팀이든 100% 모든 걸 완벽하게 하는 팀은 없다. 우리가 가진 능력을 얼마나 잘 발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걸 가지고 있어도 발휘하지 못한다면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우리가 얼마나 올라왔는지 말할 수는 없다. 다음 시즌도 있다. 다만 내가 팀을 지휘하면서 느낀 성공의 조건이 있다. 경기장에서 잘하고, 이기고, 전술도 좋아야 하고, 내용도 좋아야 한다. 하지만 그런 걸 하기 위해 팀에 기초적인 게 필요하다. 그 안에서 된다고 생각하면 전술, 전략이 되는 건 빠르게 이뤄진다. 그 전에 구축하는 데 오래 걸린다. 지난해부터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을 봤을 땐 내년 경기가 많지 않으나, 좋은 선수들과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있어선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얼마나 완성됐는지 말할 수 없다는 홍 감독. 기초를 구축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홍 감독이다. 이제 월드컵은 7개월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