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6 여자 대표팀 에이스이자 주장아시아선수권 우승 이끌며 득점왕 MVP 수상침울한 한국 여자 배구에 혜상처럼 등장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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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세 천재 배구 소녀 손서연에 대한 기대감이 폭발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이끌며 득점왕과 MVP를 거머쥐었다.ⓒ아시아배구연맹 제공
스포츠에는 스타가 필요하다. 스포츠를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요소다. 스포츠의 경쟁력과 흥행 등을 책임지는 기둥이다.하지만 영원한 스타는 없다. 시대를 지배한 최고의 스타라고 해도 세월의 흐름을 이길 수 없다. 때문에 언젠가는 그 밝은 스타도 빛을 내려놓는다.그럼에도 스포츠는 계속된다. 한 스타가 지면 새로운 스타가 뜨기 때문이다. 변하지 않는 스포츠의 진리다. 최고 스타의 은퇴와 새로운 스타의 등장, 스타 세대 교체가 반복되면서 스포츠는 멈추지 않는다. 스포츠 팬들의 열광도 지치지 않는다.한국 배구 '세기의 스타'가 물러났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다. 그는 한국 여자 배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를 받는다. 이견이 없다. 이런 김연경이 떠났다. 지난 2024-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김연경의 공백. 너무 크다. 한국 배구 전체 경쟁력은 급속도로 하락했고,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김연경의 영향력은 컸다. 너무나 위대한 선수였기에 그 공백을 당장 메우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 이가 등장했다. 김연경이 떠나자, '제2의 김연경'이 등장한 것이다.주인공은 15세 소녀 손서연(경해여중)이다. 181cm의 큰 키에 김연경과 같은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수다. 큰 키를 이용한 높은 타점의 힘 있고 빠른 공격이 강점이다. 강한 서브도 가지고 있고, 블로킹과 수비 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팀의 주장으로 리더십까지 갖췄다. 즉 '완벽'에 가까운 선수, 김연경과 닮았다.게다가 아직 성장판이 닫히지 않은 중학생이다. 잠재력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런 손서연은 최근 한국 U-16 여자 배구대표팀의 에이스로 U-16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이끌었다. 무려 45년 만의 쾌거다.이 무대는 손서연을 위한 무대였다. 그는 141점을 뽑아내며 득점왕에 올랐다. 또 MVP와 아웃사이드 히터상까지 거머쥐었다.큰 경기에서 더욱 강했다. 대만과 결승에서 손서연은 30득점을 폭발했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4강전에서는 34점을 신고했다. 그가 왜 '리틀 김연경'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U-16 대표팀은 내년 8월 칠레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U-17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했다. 손서연은 세계 무대에 도전한다. 세계 무대에서 통했던 김연경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또 한 번의 시험을 치르게 됐다. 아시아 무대에서의 압도적 기량을 보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한 번의 성장과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손서연이다.손서연은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후 '리틀 김연경'이라는 평가에 대해 "김연경이라는 벽이 너무 높기 때문에, 아직 많이 부족하다. 열심히 노력해 보겠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한 스파이크가 아니라 머리를 쓰면서 상황을 볼 수 있는 공격수가 되고 싶다. 쉬운 마음을 가지지 않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김연경이 떠난 해, 공교롭게도 손서연이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시대의 흐름이고, 세대 교체의 메시지다. 손서연은 김연경 은퇴로 하향곡선을 그리는 여자 배구의 강력한 희망이다. 국제 경쟁력 약화에 국제대회 졸전 등 침울함의 연속이었던 한국 여자 배구였다. 절망적인 이때 손서연이 등장했다.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 자체로도 스포츠는 경쟁력이 쌓인다. 벌써부터 많은 배구팬들이 손서연의 성장기에 흥분하고, 한 단계 도약을 응원하며, 절정으로 향하는 손서연을 상상하고 있다. 지금은 손서연이라는 그 존재 자체가 한국 배구의 '축복'이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