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18일 가나와 평가전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참패 극복해야
  •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 마지막 평가전이다.ⓒ연합뉴스 제공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 마지막 평가전이다.ⓒ연합뉴스 제공
    홍명보호 2기가 출범한 후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상대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고, 가나는 73위다. 두 팀 모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었고, 역대 전적은 7전 3승 4패로 한국이 열세에 놓여 있다. 

    특히 가나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격돌해 한국이 2-3으로 졌다. 당시 조규성이 멀티골을 넣으며 월드컵 스타로 떠올랐다. 때문에 이번 경기가 월드컵 패배 설욕전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부분이 있다. 가나라는 한 국가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 가나를 평가전에서 만난다는 것은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팀을 만날 가능성을 대비해 준비한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는 유독 아프리카에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압도적 피지컬과 스피드, 그리고 화려한 개인기를 가진 아프리카를 상대로 한국 축구는 흔들렸다. 이런 단점을 가나를 상대로 보완하고,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 

    아프리카 대표 강호들과 역대 전적을 보면 한국은 크게 나쁘지 않다.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5전 3승 2무로 우위에 있다. 이집트를 상대로도 18전 6승 7무 5패의 성적표를 가지고 있다. 카메룬도 5전 3승 2무로 앞섰다. 코트디부아르는 1번 만나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는 약했다. 월드컵에서 한국은 아프리카를 총 4번 만났고, 1승 1무 2패로 열세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만났다. G조 1차전에서 토고를 만나 0-1로 뒤진 상황에서 이천수의 동점골과 안정환의 역전골이 터졌다. 2-1로 승리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에 승리한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B조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격돌했고, 이정수와 박주영의 연속골을 앞세워 2-2로 비겼다. 

    이후 2번의 월드컵에서는 모두 패배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대패'를 당했다. H조 2차전에서 만난 알제리에 4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한국은 손흥민과 구자철의 2골에 그쳤다.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에 2-3으로 졌다. 

    무엇보다 걱정인 건, 홍명보 감독이 아프리카에 약했다는 점이다. 홍명보호 1기, 그러니까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은 아프리카에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가진 마지막 평가전. 2014년 6월 9일에 열린 평가전 상대가 바로 가나였다. 한국은 무기력의 끝판왕 모습을 드러내며 0-4 참패를 당했다.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에서 받아든 참패라는 성적표. 홍명보호 1기의 준비 상태, 경쟁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기대감과 희망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 ▲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에 2-4 참패를 당한 홍명보 감독.ⓒ연합뉴스 제공
    ▲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에 2-4 참패를 당한 홍명보 감독.ⓒ연합뉴스 제공
    월드컵 본선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겼다. 핵심은 2차전이었다. 상대는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알제리. 당시 알제리를 한국의 1승 제물로 평가를 했다. 알제리를 잡고 16강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결과는 앞서 언급한 대로 2-4 참패. 

    알제리는 전반 26분 이슬람 슬리마니의 선제골, 전반 28분 라피크 할리체의 추가골, 전반 38분 압델무메네 자부의 결승골이 터졌다. 전반을 3-0으로 리드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후반 15분 손흥민이 추격골을 넣자 알제리는 2분 뒤 야친 브라히미의 골로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후반 27분 구자철의 골이 터졌지만, 더 이상 반전은 없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톱시드'가 아닌 팀에게 4골 이상을 허용한 건 알제리가 처음이었다. 굴욕적인 패배인 이유다. 이후 한국은 3차전에서 벨기에에 0-1로 패배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02년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 처음으로 1승도 하지 못한 채 물러나야 했다. 한국 축구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야 했다.  

    때문에 이번 경기는 홍명보 감독이 아프리카를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무대다. 가나전 대패를 극복하고, '알제리의 악몽'을 지워야만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대륙은 한국 대표팀에 또다시 최대 두려움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