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퇴임한 노만석 후임으로 임명내부 집단반발·외부 검찰징계 등 안정화 시급
  • ▲ 구자현 신임 검찰총장 직무대행. ⓒ이종현 기자
    ▲ 구자현 신임 검찰총장 직무대행. ⓒ이종현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항소포기 사태로 퇴임한 노만석 전 대검 차장검사의 후임으로 임명된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첫 출근 길에서 말을 아꼈다.

    구 대행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출근길에서 "검사장들 평검사로의 전보 추진되고 있다" 등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구 대행은 지난 14일 노 전 대검 차장검사 후임으로 임명됐다. 임명 당시 그는 "검찰 조직이 안정화되고 맡은 본연의 책무들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업무에 임하도록 하겠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구 대행은 내부에서는 항소포기에 따른 집단반발, 외부에서는 집단반발에 동참한 검사들에 대한 징계 추진 등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특히 법무부는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 전원을 평검사로 인사 전보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고 있다.

    평검사로의 보직 이동은 검찰청법상 불이익 조치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강등 인사다. 검찰 내부에서는 검사장을 사실상의 계급으로 여겨온 만큼 조직 차원의 충격과 내부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구 대행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대 사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 후 2003년 서울지검 남부지청 검사로 임관해 검찰 내 주요 코스인 대검과 중앙지검, 법무부를 모두 거쳤다. 노 전 대행과는 연수원 동기다.

    검찰 내 기획통으로 꼽히는 그는 검찰국 검사로 일했고 문재인 정부 초기 법무부 탈검찰화를 논의한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직속 법무·검찰개혁단장을 역임했다. 지난 7월 이재명 정부의 첫 검찰 인사에서 서울고검장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