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에서 일본과 2연전, 1무 1패한국 젊은 투수들, 승부처에서 흔들리면서 볼넷 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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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과 2연전에서 무려 볼넷 21개를 허용하는 굴욕을 당했다.ⓒ연합뉴스 제공
야구 세계 랭킹 1위의 일본. 세계 랭킹 4위의 한국이 두 번의 맞대결을 펼쳤고, 1무 1패라는 성적표를 받앗다.지난 15일 열린 1차전에서 4-11로 대패를 당하며 일본전 10연패의 굴욕을 당했지만, 16일 열린 2차전에서는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9회 말 2아웃에서 김주원의 극적인 동점 홈런이 터졌다.이번 2번의 맞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분명 세계 1위와 4위의 격차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한국 투수들의 큰 문제점이 나왔다.이번 한국 대표팀 투수들은 한국 야구 '미래'를 책임질 자원으로 꾸렸다. 평균 연령이 22.1세였다. 미래 잠재력 폭발력에 대한 기대감을 품은 채 세계 최강 일본을 상대했다. 그러나 희망보다는 '절망'에 가까운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역시 최정예 멤버를 꾸리지 않았다.특히 한국의 젊은 투수들은 승부처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했다. 세계 1위의 위압감, 도쿄돔이라는 중압감에 흔들렸고, 불안했고, 제구가 뒤틀렸다. 제구력에서 큰 숙제를 남긴 것이다.이번 2연전에서 한국 투수들은 무려 '21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굴욕적인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한국 투수의 냉정한 현실을 말해주는 수치다.1차전에 등판했던 7명의 투수 가운데 볼넷을 내주지 않은 선수는 성영탁이 유일하다. 나머지 6명의 투수는 합계 9개의 볼넷을 남발했고, 2개의 몸에 맞는 공까지 더하면 사사구 11개였다.2차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총 7명. 볼넷만 12개가 쏟아졌다.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서만 사사구 23개를 남발한 것이다.승부처에서 과감한 승부를 하지 못한 채 피해 가는 모습을 연이어 연출했다. 게다가 한국 투수진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4점이나 내줬다.그나마 위안을 삼을 만한 건 2차전 선발 정우주가 3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것이다. 또 6회에 등판해 2이닝 동안 볼넷 없이 틀어막은 박영현도 인상적이었다. 이 둘을 제외하고 나머지 투수진들에게는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볼넷이 12개로 많았다. 내년 3월까지 잘 준비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공부가 됐을 것이다. 스트라이크존 등 영상을 갖고 철저히 분석하면서 대회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이런 제구력과 소심함으로는 일본을 잡을 수 없다. 일본뿐 아니라 세계 경쟁력에서 뒤처질 뿐이다. 이를 보완하지 못한다면,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한 희망도 없다.이 경기 해설을 맡은 '스트라이크 끝판왕' 오승환은 "주심 존을 탓하기보다, 이럴 때는 계속 한가운데를 보고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