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홍명보호, 볼리비아전10월 파라과이전 관중 2만명 참사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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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전에 관중 참사를 일으킨 홍명보호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A매치를 치른다.ⓒ연합뉴스 제공
지난 10월 14일. 한국 축구에 '관중 참사'가 벌어졌다.한국 축구의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A매치 친선전. 이날 관중은 '2만 2206명'이었다. 6만 5000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 2/3가 비었다. 충격적 수치다.흥행의 '보증 수표'였던 한국 대표팀의 A매치가 처참하게 실패한 것이다. '슈퍼스타' 손흥민(LA FC)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한국 대표팀의 간판 스타들이 모두 참여했지만, 한국 축구 팬들은 등을 돌렸다.더욱 충격적인 건 이날 경기장에서 한국 축구의 '전설' 손흥민의 한국 A매치 최다 출전(137경기) 기념 행사가 열리는 날이었다는 점이다.한국 축구 A매치가 '10년' 만에 2만명 시대로 추락한 것이다. 2015년 10월 자메이카와의 경기(2만 8105명) 이후 10년 만에 관중이 3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또 지난 2008년 9월, 요르단과의 친선경기 당시 1만 6537명 이후 17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 최소 관중 기록을 세웠다.불신과 불통의 대한축구협회에 한국 축구 팬들이 행동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독재와 무능, 그리고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까지, 지금 한국 축구는 한국 축구 팬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파라과이전에서는 여전히 관중석에서 홍 감독을 향한 '야유'가 터져 나왔다.'관중 참사'의 충격은 한 달 지났다. 그리고 또 A매치가 열린다. 이번에는 장소를 옮겼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이다.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일전을 펼친다. 홍명보호는 '관중 참사'를 반전시킬 수 있을까.부정적인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먼저 상대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다. 남미의 볼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6위다. 22위인 한국보다 54계단이나 밑에 있는 팀이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3전 1승 2무로 우세하다. 지금껏 한국은 볼리비아에 패한 적이 없다. 볼리비아에는 스타 선수도 없다.게다가 볼리비아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팀도 아니다. 볼리비아는 남미 예선 7위로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상태다.홍명보호가 최고 전력이 아니라는 것도 걱정거리다. 중원에 큰 구멍이 났다. 황인범(페예노르트), 이동경(울산HD), 백승호(버밍엄 시티) 등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해왔던 미드필더 자원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했다. 전력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여기에 추운 날씨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10월까지만 해도 가을 날씨를 즐기며 축구를 관전할 수 있었지만, 11월에는 춥다. 축구장은 더 춥다. 14일 대전 날씨를 보면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8시 기온은 7도다. 경기가 끝나는 오후 10시에는 5도까지 내려간다.무엇보다 10월 A매치 당시와 변한 게 없다. 한국 축구 팬들이 분노하는 문제점 중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다. 정몽규 회장은 여전히 대한축구협회장이고, 홍 감독은 여전히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흥행 참패의 '본질'이 그대로인데, 반전을 기대하는 건 욕심이 아닐까.이번 볼리비아전에 한국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의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을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린다. 관중 참사를 반전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없다. 손흥민의 A매치 최다 출전 기념 행사도 반전시키지 못한 일이다.홍 감독은 이번 경기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관중이 있든, 없든, 결과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결과가 나오면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가.홍 감독은 대표팀 소집 첫날 "기존 플랜으로 가면서 결과를 얻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결과를 얻는 데 최대한 중점을 두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일단은 결과다.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7개월 남았고 하나의 과정이다. 월드컵 조 추첨 포트 2에 들어가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다. 거기에 들어갈 수 있게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피력했다.최근 한국 축구의 '위대한 전설' 박지성이 관중 참사에 대해 한 말이 있다."흥행 열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관중이 줄어든 건 분명 우려되는 부분이다. 단지 경기력의 문제인지, 한국 축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등 돌리게 만드는 어떤 원인이 있는지 잘 찾아봐야 한다. 한 번 떠난 팬들이 다시 돌아오긴 힘들다. 지난 10~20년 동안 배워왔는데 또다시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 관중 수가 결국 지금 축구 팬들이 한국 대표팀을 바라보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고, 거기에 대한 믿음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지 이게 대표팀의 경기력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