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항소 포기 닷새만 사의 표명"나름대로 검찰을 지키기 위해 한 행동""전 정권서 기소한 게 현 정권서 문제 되는 상황"'법무부 외압' 의혹은 풀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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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여파로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퇴근하고 있다. /뉴시스
전날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검찰총장 권한대행이 "사실 제가 한 일이 비굴한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검찰을 지키기 위해 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에 자신의 정무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노 권한대행은 지난 12일 저녁 서울 강남구 자택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가 빠져줘야 (검찰 조직이) 빨리 정착 된다고 생각해서 빠져 나온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는 '잘못한 게 없다'고 부득부득 우겨서 조직에 득이 될 게 없다 싶어서 이 정도에서 빠져주자 이렇게 된 것"이라고 사퇴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이어 "4개월 동안 차장을 했던 것이 20년 동안 검사생활한 것보다 더 길었고 4일 동안 있었던 일이 4개월보다 더 길었다", "어제는 퇴근 전까지 천번 만번 생각이 바뀌었다"고도 했다.아울러 "전 정권이 기소해놨던 게 전부 다 현 정권 문제가 돼버리고, 현 검찰청에서는 '저쪽'에서 요구사항을 받아주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저쪽에서 지우려고 하고 우리(검찰)는 지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시로 많이 부대껴왔다. 조율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고도 말했다.'저쪽'은 현 정권을, '지우려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 관련 형사 사건을 각각 의미하는 언급으로 풀이된다.노 권한대행은 전날 오전 사의 표명과 관련해 참모진인 대검 부장(검사장급)들에게 "고민해보겠다"고 말한 뒤 오후에는 부장들을 직접 불러 "이번 논란에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노 권한대행은 지난 2012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를 놓고 촉발된 한상대 검찰총장 사퇴 이후 13년 만에 검찰 내부 반발에 부딪혀 물러난 검찰 수장이 됐다.노 권한대행이 사퇴하면서 검찰은 '대행의 대행' 체제로 접어들 전망이다. 대검부장 중 선임인 차순길 기획조정부장이 노 대행 업무를 이어받아 총장 대행직을 맡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