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 3% 하락'AI 거품' 우려에 7개월 만에 최대 낙폭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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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인공지능(AI)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업계의 우려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월가 주요 인사들은 주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견해를 밝히며 '증시 조정'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발(發) 'AI 거품론'에 글로벌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 ▲ 지난 7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한 스크린에 나오는 나스닥 시황. ⓒ연합뉴스
8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3∼7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3% 하락했다.
주간 하락률은 '미국 해방의 날' 상호관세 계획 발표 여파로 10% 급락한 4월 1주(3월 31일∼4월 4일) 이후 최대치였다.
특히 대표적인 AI 수혜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팔란티어(-11%), 오라클(-9%), 엔비디아(-7%), 메타(-4%), 마이크로소프트(-4%) 등 AI 관련 상위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지난 한 주간 약 8000억 달러(약 1166조 원)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언론은 'AI 거품론'이 재점화함과 동시에 소비심리 악화, 기업 감원 확대 소식 등이 시장 분위기를 더욱 위축시켰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인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헤지펀드 사이언자산운용이 최근 엔비디아와 팔란티어테크놀로지의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는 사실까지 전해져 하락폭을 부채질했다는 견해도 나왔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리더 투자서밋에서 "향후 2년 내 주식시장이 10~20%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이미 포화 상태"라고 분석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중앙은행(BOE)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술 기업 생산성 향상은 긍정적이나, AI 산업의 수익 구조가 불확실하다"며 AI 버블 가능성을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JP모건을 인용, 평소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던 개인 투자자들도 매수를 멈췄다고 보도했다.
롬바르드 오디에 자산운용의 플로리안 이엘포 거시경제 책임자는 FT에 "AI 관련 자본 지출은 막대하며 점점 부채에 의존하고 있다"며 "2000년 '닷컴 버블' 때의 무리한 투자 열풍과 닮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