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수현 "숨고르기 정국 … 급락 표현 자제"野 "입틀막 할 시간에 반기업법 즉시 철회해야"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을 향해 '붕괴'라는 표현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코스피 5000' 숫자 집착의 끝은 언론 입틀막이냐"라고 비판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붕괴'라는 단어가 국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이 용어에 대해선 우리가 함께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코스피가 4000 아래로 내려왔는데 이것은 흔히 숨 고르기라고 본다"며 "충분히 예견된 흐름 아니었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숨 고르기를 거쳐서 상승하고 그런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숨 고르기 정국인데 그것은 '4000이 붕괴됐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40% 후반이든 50% 초반이든 숫자 기준으로 그 밑으로 내려갈 때 '붕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는다"며 "특히 경제에서는 국민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보도에 유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코스피 첫 4000 돌파'를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성과라고 자축했지만, 이로부터 9일 만에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자 표정 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언론에 '붕괴' 표현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취지로 요구하자 "언론 입틀막 할 시간에 반기업 악법부터 철회하라"고 반발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코스피가 7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5일 장중 6% 급락세를 보이며 3900선이 붕괴됐다"며 "민주당은 불과 얼마 전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서자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들었다며 자화자찬을 늘어놓더니, 이제 4000선이 붕괴되자 '붕괴라는 표현은 자제해 달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제는 단어 하나까지 간섭하며 언론까지 통제하려는 태도가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이재명 정부 아래에서는 '붕괴' '급락' 같은 단어는 이제 쓰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가지수를 정책 목표로 삼는 나라는 없다. 주가지수가 정책 목표가 되는 순간 자본시장은 왜곡된다"며 "숫자 목표 집착은 내실 강화보다 단기 성과에 치우친 정책을 유도하며 정부가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려 한다는 왜곡된 신호를 시장에 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