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1일 시의회에 2026년도 예산안 제출 계획올해보다 3조3915억 원(7%) 늘어 역대 최대 규모복지예산 15조6686억 원, 전체의 30%인프라·교통에 4조3663억 원 투입지방채 발행 억제해 채무 11조6518억 원 '동결'
  • ▲ 서울시청 ⓒ정상윤 기자
    ▲ 서울시청 ⓒ정상윤 기자
    서울시는 2026년도 예산안을 총 51조 5060억 원 규모로 편성해 31일 시의회에 제출한다. 올해보다 7%, 3조 3915억 원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회계 간 전출입으로 중복 계상된 5조 4513억 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순계예산은 46조 547억 원이다. 

    시는 동행·안전·매력 3대 축을 중심으로 예산을 배분했다고 밝혔다.

    ◆ 복지예산 15조 6686억 원…전체의 30% 차지

    약자 지원과 사회안전망 강화를 목표로 한 예산은 전체의 30%에 달하는 15조 6686억 원이 투입된다.

    기초생활보장(4조 7645억 원) 확대와 함께 돌봄SOS(361억 원), 장애인 공공일자리(589억 원), 어울림플라자(98억 원), 어울림체육센터(106억 원) 등 취약계층 지원 인프라 확충이 중점이다.

    생애주기에 따른 맞춤형 사업도 강화됐다. 28억 원을 투입해 서울형 안심조리원(28억 원)을 새로 도입하고 다자녀 가정 산후조리비 지원(689억 원), 주말형·공원형 서울형 키즈카페(383억 원)도 진행한다.

    청년층을 위한 서울런 3.0(236억 원), 청년 취업사관학교(156억 원), 중장년층 취업사관학교(95억 원), 어르신 일자리 및 사회활동(2966억 원) 예산도 편성됐다.
    노인 돌봄시설 확충(26억 원), 액티브시니어 문화공간(25억 원) 등 고령층 복지도 확대된다.

    주거안정에는 1조 622억 원이 배정됐다. 서울시는 공공임대주택 2만 4000호를 공급하고 신속통합기획(75억 원)과 공공정비계획(77억 원) 등 재개발·재건축 지원을 통해 청년·신혼부부 중심의 주택공급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 지원 예산도 확대돼 융자 및 이차보전(487억 원), 공공배달서비스 '땡겨요' 홍보(35억 원),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57억 원) 등이 포함됐다.
  • ▲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시청에서 2026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서울시청에서 2026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김승환 기자
    ◆ 노후 인프라 정비·교통망 확충에 4조 3663억 원 규모

    안전서울에는 4조 3663억 원이 편성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대응, 노후 인프라 정비, 교통망 개선 등 도시 안전 전반을 다룬다.

    노후화된 상·하수관로 정비(4477억 원), 열수송관 교체(60억 원), 지하철 시설 개량(923억 원), 서소문고가 개축(112억 원) 등 기반시설 강화가 핵심이다.

    특히 서울시는 최근 빈번해진 지반침하(싱크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하 안전 관측망(8억 원)과 물순환 통합시스템(12억 원)을 구축해 지하수위와 지반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1236억 원)과 펌프장 신·증설(277억 원) 등 침수 방지 사업도 포함됐다.

    교통 부문에는 총 1조5000억 원대가 투입된다. 

    GTX-A와 위례선 등 광역철도망(6939억 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821억 원), 양재대로 구조개선(417억 원) 등이 포함됐으며 잠실대교 남단 연결체계 개선(113억 원), 북부간선도로 묵동IC 신설(144억 원)도 추진된다.

    정부의 대중교통 정액패스(K패스)와 연계된 기후동행카드 지원 예산은 5264억 원으로, 청소년·다자녀·저소득층 교통비 경감을 목표로 한다. 버스·지하철 재정지원에는 5500억 원이 반영돼 운송기관의 적자 보전을 지원한다.

    ◆ AI·바이오·문화산업 투자 확대

    시는 AI·이공계 인재 양성(1315억 원), 미래산업 R&D(497억 원) 등 산업경쟁력 강화 분야에 약 1800억 원을 배정했다.

    대학 연구개발 지원사업 'RISE10'을 도입해 10년간 장기적으로 대학 연구비를 지원하고 홍릉 일대에는 바이오헬스센터를 조성해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남산 곤돌라(170억 원), 제2세종문화회관(210억 원), 노들섬 글로벌예술섬(287억 원) 등 대형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연 2회, 180일 규모로 확대되며, 시민참여형 정원 도시 조성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 채무 규모 유지…건전재정 기조 지속

    서울시는 내년에도 채무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2026년 말 기준 시 채무는 11조 6518억 원으로 전망된다. 올해 말 예상치 11조 6518억 원와 동일한 수준으로 예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차입 없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는 "세입 여건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줄이고 기존 사업 구조를 조정해 재정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물가·금리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과도한 확장 재정은 미래세대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필요한 곳에는 과감히 투자하되, 중장기 재정 건전성 관리를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