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50만 원 … 野 "김영란법 위반 소지 다분""崔, 아무리 변명해도 수금 사실 부정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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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오전 서귀포시 하원동 제주한화우주센터 국정감사 현장시찰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피감기관 및 기업 관계자들의 '축의금 명단'을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포착돼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며 과방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고 뇌물 수수 소리도 많다고 법조계에서 말이 많다"고 지적했다.송 원내대표는 "(최 위원장은) 자녀 결혼식 날짜를 유튜브를 보고 알았다고 주장한다"며 "사진을 보니 축의금을 누가 냈는지, 얼마씩 냈는지 아주 꼼꼼히 확인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앞서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기업·언론사 관계자 등의 이름 옆에 액수가 적힌 명단을 텔레그램을 통해 보좌진에게 전송했다.해당 메시지에는 '900만 원은 입금 완료' '90만 원은 김 실장에게 전달함' 등의 내용이 담겼다.논란이 확산하자 최 위원장 측은 "기관 및 기업으로부터 들어온 축의금을 돌려드리라고 보좌진에게 지시한 것"이라며 "상임위 관련 기관·기업 또는 관례 이상으로 들어온 금액은 즉시 반환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하지만 송 원내대표는 "뇌물은 돌려주더라도 뇌물죄가 성립한다는 것이 법조계 중론"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사적인 축의금 정리를 보좌진을 시킨 것도 명백한 갑질"이라며 "최 위원장은 그 자리에 머무를 자격이 없다. 즉시 과방위원장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이 뇌물성 축의금을 받은 의심이 든다며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금액을 수금한 것이냐"며 "본회의장에서 축의금 명단을 주고받은 행위는 아무리 변명해도 수금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나경원 의원은 "상임위원장 직위를 남용해 피감기관과 대기업, 언론사로부터 사실상 축의금을 갈취한 것은 명백한 권력형 부패 행위"라고 지적했다.이어 "직무관련성이 직접 인정되는 상임위원장이 피감기관에 명백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금전을 제공하거나 받도록 한 행위는 부정청탁금품수수금지법(김영란법) 위반이며, 부패방지법과 형법상 직권남용죄에도 해당할 수 있다"며 "관련 당국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최 위원장과 같은 과방위 소속 김장겸 의원도 '지난 국감 때 피감기관 화환·축의금 내역 자료를 요청하자 최 위원장이 한사코 거부하더니 이유가 있었다"며 "지금 와서 반환쇼를 벌이는 것이 아닌가. 양자역학 운운하며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이쯤에서 사퇴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김재섭 의원은 최 위원장이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해 "최민희 덕분에 양자역학을 다 공부한다. 그런데 돌려주지 않은 축의금은 뇌물일 수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김 의원은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최 위원장은 '청첩장을 안 돌리면서 동시에 돌린' 상태일 수도 있다. 뚜껑을 열었더니 축의금이 가득했다"며 "전 국민이 어렵게 양자역학 문제 풀게 하지 말고, 깔끔하게 과방위원장 자리에서 사퇴하고 수사를 받자"고 밝혔다.주진우 의원은 "딸이 어떻게 과방위 산하 단체에 청첩장을 돌릴 수 있었나. 의원실의 작품인지 규명해야 한다"며 "이춘석 시즌 2"라고 비판했다.한편, 최 위원장은 국정감사 기간 중 딸의 결혼식을 국회 내에서 열어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국감장에서 "양자역학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