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상파 관계자 등 100만원대 적혀 언론 보도 이후 야당 총 공세 나서 국힘 "땡긴 돈 세고 있었다니""축의금 상자 까봐야""축의금 장사 딱 걸렸다. 당장 물러나라"
  • ▲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으로 논란이 됐던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대기업과 언론사 관계자 이름과 액수가 적힌 명단을 26일 텔레그램을 통해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서울신문 제공
    ▲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으로 논란이 됐던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대기업과 언론사 관계자 이름과 액수가 적힌 명단을 26일 텔레그램을 통해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서울신문 제공

    국정감사 기간 딸 결혼식으로 논란이 됐던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기업과 언론사 관계자 등의 이름과 액수가 적힌 명단을 휴대폰 텔레그램 문자를 통해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 위원장 측은 "축의금을 돌려주도록 보좌진에게 지시하는 내용"이라고 해명했지만, 야당측은 거센 공세를 이어갔다. 

    26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텔레그램 메시지로 딸의 결혼식 축의금을 보낸 기업과 기관, 그리고 이들의 이름과 액수를 정리해 전송했다.

    메시지를 보면 "900만원은 입금 완료" "30만원은 김 실장에게 전달함"이라는 메시지가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메시지에는 또 모 대기업 관계자 4명 100만원,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 3명 100만원, 모 과학기술원 관계자 20만원, 한 정당 대표 50만원, 종합편성채널 관계자 2명 각 30만원 등이 담겨 있다. 특히 한 이동통신사 대표에는 100이라는 숫자도 적혀 있는 것을 파악돼 100만원의 축의금을 보냈음을 짐작하게 했다. 

    최 위원장 측은 이와 관련해 "직무 연관성이 있는 곳에서 보낸 축의금은 돌려주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의원실은 "최 의원이 지난 한 주 계속 국감을 진행했고, 결혼 당사자들도 매우 바쁜 관계로 오늘 축의금 리스트를 확인했다. 상임위 관련 기관·기업 등으로부터 들어온 축의금, 상임위 등과 관련 없으나 평소 친분에 비춰 관례 이상으로 들어온 축의금을 즉시 반환하기로 하고 그 명단과 금액을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의 결혼식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 온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사진 보도와 관련해 "본회의 표결 중 땡긴 돈 세고 있었다니"라고 공격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양자역학 대가 최민희 답게, 최민희는 피감기관에 청첩장을 전달 안했지만 동시에 청첩장을 전달했을 수도 있다. 뚜껑을 열었더니 축의금이 가득했다"며 "축의금 상자를 낱낱이 까봐야 그게 뇌물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축의금 장사 딱 걸렸다. 당장 물러나라. 반환 중이라고 해명하나, 국감 때 이슈가 되지 않았다면 과연 돌려줬을까? 그럴 리 없다. 딸이 어떻게 과방위 산하 단체에 청첩장을 돌릴 수 있었나? 최민희 의원실 작품인지 규명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국회 국정 감사 기간에 국회에서 딸 결혼식을 열어 논란이 됐으며, 최 위원장은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