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기간 최민희 의원 딸, 국회서 결혼식 개최박정훈 "피감기관이 화환 보내, 이해충돌 소지 多"최민희 "딸과 따로 살아 … 주진우 덕분에 각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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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기간인 지난 18일 국회 경내 사랑재에서 딸 결혼식을 열어 논란을 빚은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와 "요즘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밤에 잠을 잘 못 잘 지경"이라며 '주경야독 삼매경'으로 집안 일에 신경을 거의 못 썼고, 심지어 딸의 결혼 날짜도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으로 인해 각인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자격으로 출석한 최 의원은 피감기관을 고려할 때 국감 기간 딸의 결혼식을 개최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제가 그냥 넘어가려고 했으나 이건 집안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이 결혼식을 누가 주도하느냐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결혼식을 앞두고 우리 딸로부터 2개의 당부를 반복적으로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17일) 광주로 내려가는 KTX 안에서 딸로부터 '결혼식이 내일인데 잊지 말라'는 요지의 문자를 받았다"고 밝힌 최 의원은 "현재 딸과 따로 살고 있기 때문에, 딸의 결혼식을 주진우 의원의 발언으로 각인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최 의원의 딸 정모 씨의 결혼 소식을 알리는 모바일 청첩장 이미지를 공개하며 "계좌번호 대공개에 신용카드 결제까지, 얼마를 낼지 눈치작전으로 피 말릴 판" "출판기념회, 경조사는 민주당 의원들의 화수분"이라고 비판해 논란을 촉발시켰다.
최 의원은 "이 모든 걸(결혼식) 다 딸이 주도했다"며 "날짜를 얘기해도 제가 까먹는 일이 발생해 제 딸이 '꼭 좀 참석하고, 끝까지 있어 달라'는 요청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두 번째 메시지는 '전날 머리를 감은 뒤 말린 상태로 와 달라'는 문자였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제 딸이 제가 결혼식 전날 광주 현장 시찰을 가는 일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평소처럼 부스스하게 나타날까 봐 매우 걱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최 의원은 "사실 문과 출신인 제가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밤에 잠을 거의 못 잘 지경"이라며 "매일매일 양자역학을 공부하고, 외성 암호 공부하고 암호 통신을 거의 외우다시피한다"고 요즘의 일상을 소개했다.
최 의원은 "(이런 사정으로) 정말 집안 일이나 딸의 결혼식에 신경을 못 썼다"며 "평소 제 스타일이라면 꼼꼼하게 따져서 화환은 받지 말고, 이런 거 저런 거 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제가 이렇게 꼼꼼하게 할 시간이 없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자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