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 사유"…지난 13일 이후 두번째 불출석김건희 여사 측에 금거북이 건네고 인사 청탁 의혹
  • ▲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서성진 기자
    ▲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서성진 기자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재차 불출석했다.

    특검팀은 20일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소환 통보된 이 전 위원장이 변호인을 통해 건강상 사유를 들어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앞서 지난 13일에도 출석을 통보받았으나 건강상 이유를 들며 불응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다른 날짜를 지정해 출석을 다시 요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전 위원장은 당초 특검에 출석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오후 낙상 사고로 발목이 골절돼 20일 오전 수술을 받으면서 출석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 전 위원장 측은 이날 "어제(19일) 저녁에 골절상(좌측 발목 외측 복사 골절)을 입고 응급실에 후송된 후, 의사 진단·권유에 따라 오늘(20일) 낮 12시경 금속판 고정술 등의 수술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회복하는 대로 특검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기 김건희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위원장은 청탁성이 아닌 단순 축하 차원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앞서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당선 축하 카드를 발견했다.

    이에 이 전 위원장이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데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이 전 위원장 임명 당시 교육계에서 적절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고 지적받은 그가 중장기 국가 교육 시스템을 설계하는 직책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전 위원장은 매관매직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1일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달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사표를 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