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청년층 고용률 45.1% … 작년 동월대비 0.7%p 감소제조·건설업 부진에 단기직만 늘어경기순환 아닌 구조적 침체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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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층 고용률이 16년 만에 금융위기 다음으로 최장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부 변수보다 구조적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단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9일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5.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17개월 연속 감소세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기록이다. 당시엔 경기 침체와 비경제활동인구 증가 등 여파로 2005년 9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51개월간 하락세가 이어진 바 있다.

    고용률은 전체 인구 대비 취업자의 비중을 뜻하는 지표로, 인구 감소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실제 일자리 상황을 보여준다. 최근 하락세는 경기 변동보다는 산업 구조 변화에 기인한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이 청년 일자리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높은 산업 분야가 흔들리면서 취업문이 좁아지고 구직 의욕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 제조업 취업자는 6만1000명 줄었고 건설업 취업자는 8만4000명 줄었다. 각각 15개월, 17개월째 감소세다.

    한편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30만 명 이상 증가했지만,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이 단기·임시직이었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오히려 14만6000명 감소했다. 여기에 경력직 중심의 채용 기조가 강화되면서 청년층의 첫 취업 진입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과거 위기 국면에서는 일시적인 타격이 있었지만 여건이 안정되면 고용률도 빠르게 반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됐고, 유럽 재정위기 당시에도 15개월 만인 2013년 9월 반등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 충격 역시 2020년 3월부터 1년여간 하락하다가 이듬해 다시 회복됐다.

    반면 최근의 청년 고용 한파는 경기순환적 요인보다 잠재성장률 둔화, 산업 구조 경직, 경력 위주 채용 등 내부 구조 문제가 누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회복이 어렵고 경기 반등이 곧바로 고용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