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으로 시작한 홍명보 감독의 임기숱한 논란에 흥행 참패까지 이어져월드컵 희망 위해 홍명보 감독 사퇴해야
  • ▲ 홍명보 감독을 향한 불신이 절정에 닿았다. 월드컵 희망을 위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때다.ⓒ뉴시스 제공
    ▲ 홍명보 감독을 향한 불신이 절정에 닿았다. 월드컵 희망을 위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때다.ⓒ뉴시스 제공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에 부임한 후 17경기를 치렀다. 

    2024년 7월. '부정 출발'이었다. 불공정과 불투명, 특혜 논란을 일으키며 기어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K리그1 시즌 중이었던 울산HD의 뒤통수를 치면서까지 대표팀 감독을 탐했다. 

    명분이 있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참패. 한국 축구 역대 최고 수비수로 평가를 받았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에,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감독. 승승장구. 브레이크가 없었다. 그는 부정할 수 없는 한국 축구의 전설이었다.  

    그러다 처음으로 미끄러졌다. 성인팀 한 번 지도해보지 못한 상황에서도 탐한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지휘봉. 예고된 재앙이었다. 그의 명예는 끝없이 추락했다. 이 추락한 명예를 되찾고 싶다는 명분. 그는 이 명분을 한국 축구를 위한 명분으로 포장했다. 

    아니다. 개인의 명분이다. 개인 사유다. 그래서 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은 그의 의지를 많은 이들이 '탐욕'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국가의 팀, 국민의 팀, 한국 축구팬들의 팀이다. 개인의 목표, 개인의 명예 회복을 위한 개인팀이 될 수 없다.

    그런데 그는 이런 의도를 가지고 대표팀을 이용했다. 축구팬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 의도가 읽힌다. 너무나 잘 보인다. 그리고 그 의도를 용납할 생각이 없다. 

    홍 감독이 이끈 17경기. 그 과정은 어땠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으니 계속 삐뚤어질 수밖에 없다. 스리백이니, 포트2니 등이 중요한 게 아니다. 홍명보라는 존재가 본질이다. 

    데뷔전 홈경기부터 축구팬들의 야유가 터졌다. 이례적인 일이다. 충격적인 상황이다. 홈구장에서 우리 팀 감독에게 야유를 퍼붓는 상황. 부정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후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비정상적'인 대표팀의 행보가 시작됐다. 선수 응원 따로, 감독 비판 따로. 이게 무슨 팀인가. 

    비정상은 멈추지 않았다. 17경기에서 10승 5무 2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홈에서 5승 3무 2패다. 정예 멤버가 출전하지 않은 동아시안컵을 빼면 3승 3무 1패다. 반면 원정 및 중립 경기는 5승 2무다. 

    홈에서 약한 비정상적인 팀이 등장한 것이다. 홈에서는 무기력한 경기력에 가까스로 승리했다. 가장 기대를 받았던 경기에서는 졌다. 동아시안컵 일본전 0-1 패. 브라질전 0-5 참패. 반면 원정에서는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세계 어떤 팀이 홈에서 약하고, 원정에서 강한가. 홈 어드벤티지라는 축구의 공식을 무참히 깨버렸다.  

    왜 그럴까. 모두가 알고 있다. 본인은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홈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홈경기에서는 감독을 향한 야유가 터지고 있다. 선수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홈에서 홈팬들의 응원을 받지 못하는 팀, 이게 무슨 팀인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월드컵 열기가 고조돼야 할 때, 놀랍게도 한국은 시간이 갈수록 열기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이 역시 비정상을 증명하는 장면. 

    비난을 위한 비난이라고 생각하는가. 귀 닫고, 안 보고,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명백한 민심이다. 비난을 위한 비난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축구팬들은 행동으로 나섰다. 

    비정상의 연속의 연속. 인내심이 극에 달한 축구팬들은 행동으로 비정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홍 감독이 부임하기 전 만원 관중이 일상이었던 A매치. 홍 감독 부임 후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월드컵 11회 연속 진출을 축하하는 출정식에서 흥행 실패를 경험했다. 

    그리고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전. 화룡점정이었다. 이날 관중은 '2만 2206명'이었다. 한국 축구 A매치가 10년 만에 3만명이 무너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17년 만에 최소 관중 기록을 세웠다. 홍 감독이 다시 한국 축구를 과거로 돌려보낸 것이다.  

  • ▲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전에는 2만 2206명의 관중이 왔다. 17년 만에 최소 관중이다.ⓒ뉴시스 제공
    ▲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전에는 2만 2206명의 관중이 왔다. 17년 만에 최소 관중이다.ⓒ뉴시스 제공
    이는 홍 감독에게 전하는 명백한 메시지다. 들리는가. 보이는가. 느껴지는가. 비정상에 대한 국민, 축구팬들의 절망이.  

    도대체 왜 한 사람으로 인해 이토록 많은 이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가. 월드컵이라는 최고의 축제를 오롯이 즐기지 못하게 하는가. 한국 대표팀을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하지 못하게 하는가.

    선수들은 또 무슨 죄인가. 왜 야유가 들리는 경기장에서 뛰어야 하며, 왜 텅텅 빈 경기장을 경험해야 하며, 왜 월드컵으로 가는 길에 눈치를 봐야 하는가. 지금 그들은 홍 감독의 방패막이에 불과하다. 

    더욱 절망적인 건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으로 계속 같은 현상의 반복이 이어질 것이다. 홍 감독이 남아 있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다. 그가 있는 한 비정상의 연속은 피할 수 없다. 첫 단추를 바로 끼우지 않는 이상 변하는 건 없다. 

    성적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의 문제고, 축구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이며, 감독 능력 문제가 아니라 감독 자격의 문제다. 월드컵에서 우승한다고 해도 박수받을 수 없다.  

    한 개인의 욕심으로 인한 희생양들이 너무나 많다. 홍 감독이 버티는 것은, 선수들 앞길을 막는 일이다. 월드컵의 희망을 꺾는 일이다. 한국 축구를 후퇴시키는 일이다. 

    홍 감독은 불신의 정점에 있다. 진정 야유를 받는 초유의 감독으로 월드컵으로 가겠다는 것인가. 진정 역대 최악의 월드컵을 만들 것인가.  

    한국 '국가'대표팀이다. 국가를 위한 팀이다. 국민의 팀이다. 지금 국가대표팀의 주인인 국민이 홍 감독을 원하지 않는다. 다른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나.

    한국 축구를 위한다면 물러나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은 홍 감독 경질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시간이 없다. 지금을 놓치면, 더 지체하면 되돌릴 수 없다. 

    한국 축구를 위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축구팬들이 야유하지 않고 선수와 감독을 모두 응원하려면. 선수들이 야유받지 않고 행복하게 경기에 집중하려면.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월드컵을 즐기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전술이 없다는 비판도 받는 홍 감독. 지금 그가 꺼낼 수 있는 최고의 전술은 '사퇴'다. 한국 축구를 위한 '유일한' 전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