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도 2.3% 하락하며 디플레 우려 키워
  • ▲ 중국의 한 식료품점.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250910 ⓒ연합뉴스
    ▲ 중국의 한 식료품점.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250910 ⓒ연합뉴스
    중국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deflation, 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당국이 주요 산업부문의 과도한 경쟁과 가격 인하에 대한 단속 의지를 밝힌 가운데 낙폭은 전월보다 줄었다.

    15일 신랑망, 신화망,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9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0.3% 하락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밝혔다.

    이는 전월(0.4% 하락)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전망치(0.2% 하락)보다 하락률이 높은 것이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1% 상승에 그치며 로이터 전망치(0.2% 상승)를 밑돌았다.

    CPI 하락세는 식품·에너지 분야가 주도했다. 식품가격은 전년대비 4.4% 급락했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 17.0% △채소 13.7% △달걀 13.5%△과일 4.2% 등이 각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너지가격은 전년대비 2.7% 떨어졌다.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대비 2.3% 하락하며 로이터 전망치(2.3% 하락)에 부합했다.

    중국 PPI는 2022년 10월부터 36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 상황이 이어지고 소비자 신뢰 침체와 미국 고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겹쳐 제조업자의 수익을 압박하고 있다. 다만 9월 수치의 낙폭은 8월(2.9% 하락)보다 줄었다.

    둥리쥐안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PPI 낙폭 감소에 대해 "국가의 다양한 거시경제정책이 계속해서 성과를 거뒀고, 일부 가격이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면서 석탄 가공, 철강 제련, 태양광, 배터리 등 분야의 가격하락세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정책으로 전세계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에 직면했지만, 중국은 수요 부진과 업계의 과도한 가격경쟁 등의 여파로 디플레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 격)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가 비효율적이고 무질서한 '내권식(內卷式) 경쟁'을 단속하겠다고 발언한 이후부터 전기자동차, 태양광, 석유·화학, 철강 등 특정 산업을 지목해 저가 출혈경쟁을 막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