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베트남 등 큰 타격 예상연말까지 미국과 무역협정 미체결시 주방찬장·세면대 관세 50%로 상향미국 주택시장 역풍도 우려…주택 개조 비용↑
  • ▲ 미국에서 목재를 사용해 주택을 짓는 모습. 출처=APⓒ연합뉴스
    ▲ 미국에서 목재를 사용해 주택을 짓는 모습. 출처=APⓒ연합뉴스
    미국이 예고했던대로 14일(현지시각) 수입 가공 목재에 10% 관세 부과 조치를 발효했다.

    연합뉴스는 AFP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날 오전 0시(한국시각 오후 1시)를 기해 수입 목재에 10%, 소파 및 화장대 등 천을 씌운 가구·주방 찬장 등의 수입 가구에 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품목들을 수출하는 국가가 올해 안으로 미국과 무역 협정을 맺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부터는 천을 씌운 가구는 30%, 주방 찬장과 세면대는 50%로 관세가 오른다.

    다만, 미국과 이미 협상을 타결한 영국의 경우 목제품에 10%의 관세가 적용된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세율이 15%를 초과하지 않는다고 상한을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을 통해 "상무부가 미국의 목재 수입의 양과 상황이 국가 안보를 훼손할 위협이 있다고 판단해 제안했다"며 관세 조치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조처와 관련해 미국에 목재를 대량 수출하는 캐나다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미(對美) 수출에서 가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캐나다산 목재는 기존 반덤핑·상계관세에 이번 관세가 추가되면서 관세율이 45%에 이르게 됐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미국 내에 수입되는 연질 목재 중 85%가 캐나다산이다. 이는 미국 내 전체 공급량의 약 4분의 1이다.

    또 미국의 주요 가구 수입국인 중국, 베트남, 멕시코 중 대미 수출에서 가구가 10%를 차지하는 베트남이 상대적으로 가구 수출 비중이 낮은 다른 국가보다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조치가 주택 개조 비용을 높이고 신규 주택 구매 의욕을 꺾어 침체기에 있는 미국 주택 시장에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주택 시장은 최근 수 년간 높은 금리와 주택 공급 부족으로 부진한 거래량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