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대미 압박카드로 떠오른 '대두'中 "중남미 국가들과 관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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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두. 출처=신화ⓒ연합뉴스
희토류와 더불어 대두(大豆)가 중국의 강력한 대미(對美) 압박 카드로 떠올랐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대두를 수입·소비하는 중국이 남미 국가로 수입선을 빠르게 전환하면서다. 게다가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중국의 9월 대두 수입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하면서 "이는 글로벌 무역 문제와 관세 압박 속에서 중국과 중남미 국가 간 무역 관계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미국을 주요 수입처로 했던 기존 대두 무역을 다각화할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는 것이다.미국 내에서 대두 주요 생산지인 중서부 지역이 난처한 상황에 빠진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사실상 중국을 대체할 수요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지역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부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대두 수입량은 1290만톤(t)으로 9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8618만t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중국은 식용유와 사료용 대두 수요가 많아 지난 한 해 1억503만t에 이르는 대두를 수입했다.중국 농업 컨설팅 업체 베이징오리엔트농업의 마원펑 선임 분석가는 글로벌타임스에 "중국 기업들은 미중 무역 갈등 고조에 따른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다각화 전략을 구사해 대두 구매를 늘려왔다"며 "탄탄한 공급량은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에 대두를 공급할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브라질은 대두 생산 여건이 좋고 최근 몇 년간 생산량을 늘려왔기 때문에 해외 구매자들에게 1억t 이상의 대두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실제로 브라질곡물수출협회(ANE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1∼10월 브라질이 수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두의 양은 약 1억200만t에 이른다.글로벌타임스는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이 올해 들어 브라질산 대두의 79% 이상을 수입했다고 ANEC의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