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현물가, 온스당 4128달러…올 들어 57% 상승은 현물, 최고점 갈아치워…올해만 73%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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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 200727 ⓒ뉴데일리
달러화 약세와 미국 금리인하 등을 재료로 파죽지세로 치솟는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4100달러도 넘어섰다. 은값도 1980년 미국의 '은파동' 사태 때 기록한 고점을 갈아치웠다.13일(미국 동부시간) 블룸버그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금 현물가격은 이날 19시40분 기준 2.8% 오른 온스당 4128.95달러를 나타냈다. 한때 4131.29달러까지 치솟으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3.4% 급등한 온스당 4135.50달러를 나타냈다.이에 따라 올 들어 금값 상승률은 57%로 커졌다.같은 시간 은 현물가격은 4.7% 급등한 온스당 52.5070달러를 나타냈다.이는 은파동 사태 당시인 1980년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가격이다.당시 미국 텍사스주 석유재벌 헌트 일가가 은 가격이 온스당 10달러를 밑도는 바닥권에 있던 1979년 여름 여러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으로 은을 대량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은값이 이듬해 1월까지 온스당 5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두 달 뒤인 3월에 은 가격이 온스당 10.80달러까지 폭락했다.런던에서 발생한 역사적인 공매도 압박이 안전자산 수요 급증으로 촉발된 은 가격 상승세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은 시장은 유동성이 적고, 금 시장보다 약 9배 작은 탓에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다"고 분석했다.이어 "중앙은행의 은 가격 지지 수요가 없다면 투자금 흐름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것만으로도 최근 급등세를 주도한 런던 시장의 공급부족현상을 해소하면서 불균형적인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 고평가된 주식, 금리 하락으로부터 피난처로 금과 은에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와 마찬가지로 은 가격 상승세는 AI, 전기자동차, 에너지 전환에 대한 열풍에 힘입었고, 이제 은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귀금속 전문 자산운용사 스프로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슈리 카르구트가르는 "이는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매우 명확한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올해 은 가격 상승률은 73%로 금 가격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