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적 시장은 선두기업이 혁신 지속할 유인""고령화 시대, 아이디어 교류 더욱 중요"
  • ▲ 피터 하윗 브라운대 명예교수. 출처=브라운대ⓒ연합뉴스
    ▲ 피터 하윗 브라운대 명예교수. 출처=브라운대ⓒ연합뉴스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 중 한 명인 피터 하윗 미국 브라운대 명예교수가 13일(현지시각) 한국 경제의 혁신과 성장에 대해 독점 규제와 경쟁적 시장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윗 교수는 이날 노벨경제학상 수상 발표 후 브라운대가 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한국 경제가 혁신을 지속하기 위한 취재진의 질문에 "확고한 반(反)독점 정책을 가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윗 교수는 '기업가정신', '창조적 파괴'라는 개념으로 유명한 조지프 슘페터의 경제학 이론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슘페터가 (창조적) 파괴에 대해 처음 썼을 때 그의 주장은 강력한 독점 허용을 지지하는 논거가 됐다"면서 "독점적 지위에서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익 전망이 혁신을 창출하는 유인을 제공한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윗 교수는 이와 상반되는 '경쟁 탈출 효과(escape competition effect)' 개념을 소개하면서 "시장이 더 경쟁적일수록 기존의 시장 리더들이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해 혁신을 계속할 유인이 더 커진다"라고 강조했다.

    경쟁 여건이 조성된 시장에서는 선도적 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술 혁신에 힘을 쏟을 것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은 이 같은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한국을 포함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고령화 추세 속에 혁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아이디어의 교류·개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이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하윗 교수를 비롯해 조엘 모키어, 필리프 아기옹 등 3인을 선정했다.

    왕립과학원은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들에 대해 "혁신이 어떻게 더 큰 진보를 위한 원동력을 제공하는지 설명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