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AI 칩 개발…2029년 말까지 AI 가속기 등 공급알트먼 CEO "엄청난 수준의 컴퓨팅 인프라 확보하게 될 것"브로드컴 9.8% TSMC 7.9% 엔비디아 2.8% 등 주가 일제히 상승
  • ▲ 브로드컴 반도체 칩.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220916 ⓒ연합뉴스
    ▲ 브로드컴 반도체 칩.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220916 ⓒ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이 10기가와트(GW)에 달하는 대규모 AI 칩 공급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현지시각) 밝히면서 반도체주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지수는 4.93% 급등한 6723.46P를 기록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9.88% 급등 마감했고, AI 칩 대장주인 엔비디아도 2.82% 올랐다. 반도체 제조기업인 TSMC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각각 7.92%, 6.15% 상승했다.

    오픈AI와 브로드컴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차세대 AI 클러스터용 가속기 및 네트워크 시스템 공급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 협약에 따라 오픈AI가 설계한 AI 칩·시스템을 브로드컴이 맞춤형으로 개발하고 공급하게 된다고 양사는 밝혔다.

    브로드컴은 오픈AI가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에 2026년 하반기부터 시작해 2029년 말까지 AI 가속기와 네트워크 시스템을 배포할 예정이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이번 협약을 위해 브로드컴과 18개월간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자체 AI 칩 개발을 포함한 브로드컴과의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엄청난 수준의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면서 AI 인프라 개발 경쟁을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공동 산업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알트만 CEO에 따르면 이번 칩은 '추론' 과정, 즉 AI가 사용자 요청에 실시간으로 응답하는 기능에 최적화됐다. 그는 "AI 기술이 학습 단계를 넘어 실제 사용자 응답 단계로 확장됨에 따라 추론용 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혹 탄 브로드컴 CEO는 "이번 변화는 철도나 인터넷의 등장과 비슷한 수준의 전환"이라며 "AI는 전세계 80억 인구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는 한 기업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다수의 파트너십과 생태계 전반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사는 브로드컴이 공급할 칩의 가격이나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 등 경제 매체들에 따르면 현재 1GW 규모의 AI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는 데에는 칩 비용만 약 350억달러가 소요되며 10GW 기준으로는 총 3500억달러(약 499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오픈AI 대변인은 이번 칩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한 언급은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브로드컴은 맞춤형 AI 칩 개발분야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AI 반도체 강자로 부상해 왔다.

    특히 오픈AI와의 이번 대규모 계약은 브로드컴의 AI 시장 진출을 가속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브로드컴 주가는 올 들어 약 54% 상승했다.

    아울러 이날 반도체 관련주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주가 반등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정면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낸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