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르헨, 통화스와프는 '남미 트럼프 구하기' 아닌 희토류 확보 노림수아르헨 매체 "美, 재정지원 조건으로 밀레이 '국정 장악' 전망 확인해"
  • ▲ 하비에르 말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하비에르 말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미국 재무부가 유례없는 아르헨티나 재정 지원에 나서면서 이같은 지원이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말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구하기로 비춰졌으나 실상은 이 지역의 희토류 우선 개발권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12일(현지시각) '밀레이에 대한 전례 없는 지지. 트럼프의 이유, 트럼프의 조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르헨티나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지지는 미국의 대(對)중남미 지정학적 전략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아르헨티나를 에너지와 광물 자원의 보고로 파악하고 있으며, 우라늄·리튬·희토류를 비롯해 석유·가스 및 테크놀로지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10일 미국은 아르헨티나와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이례적으로 페소화 직접 매입에까지 나섰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념을 같이 하는 일명 '남미의 트럼프'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지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아울러 남미에서 커지고 있는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라나시온은 그 이면에 가장 큰 목적인 '사업적 이해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는 등 '자원의 무기화'에 나선 가운데, 미국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아르헨티나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 9일 베센트 장관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놓은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베센트 장관은 "아르헨티나는 중국을 배제하고 희토류와 우라늄 같은 핵심 분야에서 미국 민간 기업에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라나시온은 또 미국이 밀레이 정부에 재정 지원 조건으로 국정의 안정적 운영을 내세웠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참모이자 로비스트인 베리 베넷은 아르헨티나를 두 차례 방문해, 오는 26일 치러지는 중간선거 이후 밀레이가 실제로 국정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직접 확인했다.

    이는 미국이 원하는 전략적 광물 개발권과 관련이 깊다는 해석이다. 광물 개발권은 아르헨티나 연방정부가 아닌 각 주(州)의 정부에 달려있다.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이겨 밀레이 정부가 국정 운영을 주도하고, 주지사들과 원만한 관계를 회복해야 주 정부의 협력을 받아 미국이 광물 개발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오는 14일 밀레이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첫 공식 양자 회담을 갖는다. 다만 트럼프의 중동방문으로 이 회담이 무산되거나, 약식회담으로 대체 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