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의 희토류 통제에 보복 조치 예고 "11월부터 中에 100% 추가 관세""APEC서 시진핑 만나려했는데 이유 없어 보여"미중 무역전쟁 재점화에 나스닥 3% 하락파문 커진 뒤 다시 "시진핑과 만날 수도 있을 것"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APⓒ연합뉴스
    지난 4월 두 나라가 서로 초고율 관세 공격을 주고 받으며 '일촉즉발'로 치달았던 무역전쟁이 재현될 조짐이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방한을 계기로 예정됐던 미중 정상회담 취소까지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무역과 관련해 극도로 공격적인 입장을 취했다는 것을 방금 알게 됐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이어 "중국이 전 세계에 매우 적대적인 서한을 보내 2025년 11월 1일부터 자신들이 생산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과 심지어 자신들이 만들지 않은 일부 제품에 대해서도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의미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무역에서 이런 일은 들어본 적이 없으며 다른 국가와의 거래에 있어 도덕적 수치"라며 "2025년 11월 1일부터 (또는 중국이 추가 조치나 변화를 취할 경우 더 빠르게)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그들이 내고 있는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맞대응 성격의 관세 부과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견해도 내놨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향후 중국의 후속 입장에 따라 미중 정상의 만남 불발은 물론, 양국 관계가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약값 인하 정책을 발표한 뒤 "시진핑과의 회담은 모르겠지만 그곳(APEC 정상회의)에 갈 것"이라고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과의 회담이 불발돼도 APEC 회의가 열리는 한국은 방문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시 주석과의 회담을 취소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들은 생각하지 못한 일로 세계를 강타했다. 충격적인 일"이라면서도 "나는 아마도 우리가 회담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중 관세전쟁 재발 우려에 투심이 급랭하면서 나스닥종합지수가 전장 대비 3.5% 이상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