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팡질팡 민주당 … 연휴 끝나도록 '김현지 국감 출석' 결론 못내

더불어민주당이 추석 연휴가 끝났음에도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김 실장의 국감 증인 출석 여부에 대해 "오늘 이 시간까지 어떤 결론이 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제가 답변한 건 원론적 답변이었다"며 "제가 개인적으로 소통해본 결과 첫째, 대통령실 입장은 불출석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한 가지를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두 번째는 그럼에도 원내지도부가 협상 과정에서 협상에 응하지 않거나 결론에 이르지 못한 이유는 국민의힘의 의도가 명확히 보이는 상황에서 거기에 쉽게 응할 지도부가 어디 있는가라는 당의 입장도 맞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에 대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날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는 "(야당의) 의도가 뻔히 보이는, 정치 공세를 위한 집요한 증인 신청에 어떻게 보호를 안 하고 금방 동의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여야가 김 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를 놓고 처음 논쟁을 벌인 건 지난달 24일이다. 민주당은 당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신청한 김 실장 증인 채택의 건을 반대했다. 이후 대통령실이 김 실장을 총무비서관에서 제1부속실장으로 옮기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국감 출석을 회피하기 위한 '방탄인사'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대통령실은 김 실장의 국감 출석 여부에 대해 "국회에서 결정하는 바에 100%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지만, 민주당이 김 실장 증인 채택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이 국감에 나와 각종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선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현판 제막식에서 "김인호 산림청장과 김 실장은 많은 논란이 있는 백현동 옹벽아파트 사업에 시민단체 소속으로 참여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을 산림청 종합감사,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러 백현동 옹벽아파트 관련 여러 의혹과 사실관계를 탄탄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은 김 실장에 대한 증인 채택에 마땅히 합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