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대미 투자 불안 가능성 공감대 형성"추석 연휴 美 급파 … APEC 전 추가 협의 가능성
  •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해 특파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해 특파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외환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한 미국과의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후 6일 오전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협상에서는 우리가 보낸 안, 특히 국내 외환시장의 민감성 등에 대한 공감대가 상당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이번 만남에 대해 "우리 국민이 생각하는, 우리 정부가 생각하는 국익과 시장의 안정성, 그리고 한미 관계의 중요성 이런 부분들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며 "지금 저희는 큰 틀에서 우리 외환시장이나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런 부분이 훨씬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 (미국 측과) 서로 이견을 좁혀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진행했다. 김 장관의 이번 방미는 대통령실 핵심 고위 인사만 인지하고 통상 당국에서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지난 7월 말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기로 한 상호 관세를 25%에서 15%로 조정하고, 한국이 3500억 달러(약 493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시행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투자 방식과 이익 배분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이 발생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규모 대미 투자 시 발생할 수 있는 외환시장 불안 가능성을 고려해 미국에 통화스와프 체결을 '필요조건'으로 요구했다.

    김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통화스와프 체결 관련 진전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상호 간 우리 외환시장이 이 협상으로 인해 받는 충격이라든지 영향에 대해 나름대로 공감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무제한 통화스와프로) 될지 모르겠지만, 외환시장에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는 부분들에 대해 서로 공감대를 가져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미 투자 패키지를 어떻게 구성할지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논의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한미 간 추가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머지않아 다시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위해 경주를 찾기 전 한미 간 추가 협의가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같은달 28일 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29일 경주를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