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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카이치 자민당 신임 총재가 4일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열린 총재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자당 국회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64)이 4일 자민당 총재로 당선됐다.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44)을 결선투표까지 거치면서 1위에 올랐다.15일 임시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가 진행될 것을 보이는데, 사실상 일본의 첫 여성 총리 탄생이 확실시된다.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자민당 내에서도 우익 성향으로 분류돼 '여성 아베'로 일컬어진다.우익 성향의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꾸준히 참배해 왔고,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총리가 되더라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밝혔다.경제정책도 아베 전 총리의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그는 재정 확장, 금융 완화, 구조 개혁 등을 주축으로 삼은 '아베노믹스'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가장 큰 관심사인 물가 대책에 대해 그는 이른바 '급부형 세액공제'를 주장하고 있다. 이는 소득세에서 일정액을 공제한 뒤 납부한 소득세가 공제액을 밑도는 저소득층에는 차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다카이치는 특히 재정을 통한 국가의 역할을 위해 적자 국채 발행도 용인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이 때문에 다카이치 당선 이후 엔화 가치가 일정 부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일본은행이 이달 예고했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엔저 시대가 다시 도래한다는 뜻이다. -
우익 성향의 총리 등장으로 한국과의 관계에서는 불편한 가능성이 펼쳐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 다카이치 신임 자민당 총재가 2014년 8월 15일 동료의원들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특히 독도 영유권 문제에 있어 단호한 입장이라 이재명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최근 자민당이 진행한 총재 선거 토론회에서 "대신(장관)이 다케시마의 날에 당당히 나가면 좋지 않은가"라고 말하는가 하면,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모두가 (다케시마가) 일본 영토라는 것을 알아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케시마는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이다. 일본 정부는 2013년부터 13년 연속으로 다케시마의 날에 차관급인 정무관을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도 주목된다. 일본과의 관세 협상에서 미국 측의 요구를 전부 들어줬는데, 극단적인 우파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도 이 합의를 이어질지 미지수다. 다카이치는 일본이 미국과 합의한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투자) 운용 과정에서 만일 국익을 해치는 불평등한 부분이 나오면 확실히 얘기해야 한다. 재협상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는 오는 27일 일본을 찾을 것으로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서 미국과의 협상은 중대 기로에 설 것으로 보인다.
31일에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국제 무대에 등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