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정상회의 계기 미·중 정상회담 재확인"대두 수입 중단, 농가 피해…관세 수입 일부로 지원"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임을 재확인하면서 이 자리에서 중국의 미국 대두 수입 중단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단지 '협상'을 이유로 구매를 중단하면서 우리나라 대두 재배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관세로 많은 돈을 벌었고, 그 수익의 작은 일부로 농민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난 절대 우리 농민이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졸린(Sleepy) 조 바이든은 수십억달러의 우리 농산물, 특히 대두를 구매하기로 한 중국과의 협정을 집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4주 뒤 시진핑 주석과 만날 것이며 대두는 대화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대두와 다른 작물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담 일정으로 언급한 '4주 뒤'는 경북 경주시에서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인 APEC 정상회의 기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 후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해당 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번째 미·중 정상회담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마지막 대면은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졌다.

    미국 대두 농가는 가을 수확철이 시작됐지만,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직격탄을 맞는 상황이다.

    중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하면서다.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 시장이 사실상 막히면서 대두 수출은 급감하고 미국 내 대두 가격은 급락했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지난해 가을 수확기가 시작된 이후 650만t의 미국산 대두 수입을 계약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구매나 선적 물량이 단 한 건도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입을 전면 중단한 건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신 브라질 등 남미 국가로부터 대두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 갈무리. 251002 ⓒrealDonaldTrump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 갈무리. 251002 ⓒrealDonaldTru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