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결제' 서비스, 엣시·쇼피파이서 우선 이용 가능서비스 이용자에 추가금 '제로'…구글과 경쟁 가속화 전망
  • ▲ 챗GPT 로고. 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챗GPT 로고.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정보 제공을 넘어 결제까지 품으면서 빅테크의 금융 확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오픈AI가 챗GPT 내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즉시 결제(Instant Checkout)'를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검색과 쇼핑, 결제가 분리됐던 기존 인터넷 구조가 하나의 플랫폼 안으로 통합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는 29일(현지시각) 챗GPT를 통해 상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즉시 결제' 기능을 공개했다. 이용자는 외부 쇼핑몰로 이동하지 않고도 챗GPT 내에서 상품 검색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완료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은 미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엣시(Etsy)를 시작으로, 쇼피파이(Shopify) 등으로 확대가 예고됐다.

    이 변화의 핵심은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플랫폼 구조의 재편이다. 기존 전자상거래는 검색엔진이나 플랫폼을 거쳐 쇼핑몰로 이동한 뒤 결제하는 방식이었지만, 챗GPT는 '검색-추천-결제' 전 과정을 내부에서 처리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정보 탐색과 거래가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완결되는 '폐쇄형 커머스' 모델이 등장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영역은 검색 기반 비즈니스다. 이용자가 별도의 검색엔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AI 플랫폼에서 상품을 찾고 결제까지 진행할 경우, 기존 검색 광고와 트래픽 중심 수익 모델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구글을 비롯한 기존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경쟁 구도가 한층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 측면에서도 의미는 적지 않다. 결제 기능은 단순 편의 서비스가 아니라 수수료와 데이터가 결합된 금융 영역의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오픈AI는 사용자에게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플랫폼과 판매자 간 수수료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빅테크의 'AI 금융' 진입 신호로 해석한다. 결제 기능을 기반으로 후불결제(BNPL),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으로 확장될 경우, AI 플랫폼이 단순한 정보 도구를 넘어 금융 유통 채널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셸 프레이든 오픈AI 챗GPT 커머스 제품 책임자는 "챗GPT의 비전은 단순히 정보 제공 아니라 실제 세상에서 일을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의성이 크게 높아지지만, 플랫폼 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특정 AI가 추천하는 상품과 결제 흐름에 따라 소비 패턴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거래가 플랫폼 내부에서 폐쇄적으로 이뤄질수록 가격 비교나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챗GPT의 결제 기능 도입은 '검색의 시대'에서 '거래의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변화로 평가된다. 정보 플랫폼이 거래를 직접 완결하는 구조로 진화하면서, 빅테크 간 주도권 경쟁은 물론 금융 산업과의 경계 역시 빠르게 허물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