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외신 인터뷰서 핵동결 언급하며 대화 의지김정은도 "비핵화 집념 털면 美와 마주설 것"야당은 안보 포기 비판 … "무책임한 안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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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80차 유엔(UN) 총회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성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당장의 비핵화 시도보다 북핵 동결이 현실적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야당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대북송금 사건으로 북한으로부터 '약점'을 잡힌 이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퍼주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이다.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북한 김정은이 '북한 비핵화 정책 폐기를 조건으로 미국과 대화하겠다'고 선언하자 이 대통령이 '북핵 동결이 현실적'이라고 화답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말하는 단계별 비핵화는 결국 그 중간 과정에서 북한에 퍼주고 싶다는 뜻"이라고 밝혔다.이어 "이 대통령은 대북 송금 사건으로 북한 김정은에게 단단히 약점 잡혔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며 "돈 받는 사람이 누가 왜 주는지 모르게 주는 돈은 익명 자선 기부밖에 없다. 혐의가 사실이라면 김정은이 여차하면 다 공개해 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매년 15~20기의 핵무기를 추가로 생산하고 있고 핵 생산 동결은 '임시적 비상조치'로서 실현 가능하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비핵화라는 장기적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분명한 이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도 미국의 비핵화 의지를 버린다면 대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김정은은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야당은 이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상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주자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논리를 폈다.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오늘 이 대통령의 북핵 동결 수용 취지의 발언은 결국 북한을 핵보유국으로서 인정해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면서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가야 하는 5000만 국민의 대통령으로서, 45만 국군을 지휘하는 군 통수권자로서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볍고 무책임한 안보관"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