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차값인상 직결되는건 아냐…시장 기회 최대한 활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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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연합뉴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즉각적인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오히려 지금이 시장에서 현명하게 대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무뇨스 사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 '더 셰드(The Shed)'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 후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가격은 수요·공급과 연관이 있지 관세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다만, 관세는 비용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수요와 공급을 시장 안에서 밸런스 있게 맞추고, 최대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지금은 시장에서 스마트하게 행동해야 하는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무뇨스 사장은 관세 부담이 늘어도 최적화를 통해 대응할 수 있다고 했다. "시장이 주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하고 최적화를 해야 한다"며 "새 모델 출시 때 기능을 강화하고 가격을 올리는 사이클이 있는데, 신차 출시 이후에는 가격 조정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관세가 높아졌다고 포기하고 걱정만 한다면 비즈니스를 잃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는다"며 "포기하지 않고 최고의 상품과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강조했다.◇"해외 투자 늘려도 한국 생산 확대 … 글로벌 기업 자신감 강조"일각에서 제기된 '해외 투자 확대 → 한국 내 생산 축소'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을 30% 확대해 2030년까지 555만대를 목표로 한다"며, 제네시스도 현재 22만5000대에서 35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투자하면서 성장을 말하지 않았다면 한국 공장을 걱정해야 했겠지만, 투자자들에게 성장을 약속한 것은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또한 한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신규 모델을 해외에서 만들더라도 이는 한국 사업을 잠식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무뇨스 사장은 뉴욕에서 첫 인베스터 데이를 연 이유에 대해 "가장 중요한 투자자들이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어, 현대차가 진정한 글로벌 기업임을 알리고 싶었다"며 "실제로 현지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재무 부담 가중·노란봉투법 대응 과제 직면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관세로 인한 경영 부담이 내년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관세가 4월에 부과됐지만 재고를 쌓아둔 덕에 실제 영향은 6~7개월 지연됐다"며 "내년은 12개월 전체가 관세 영향권에 들어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내부 원가 절감과 효율화를 추진하겠지만 쉽지 않다"며 "올해는 환율 효과가 도움이 됐지만, 앞으로는 우호적일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관세로 어려운 건 사실이나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다"며 "극복과 만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외국인 투자자들이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에 대해 우려를 표했는지도 논의됐다. 이 본부장은 "미·유럽 상공회의소도 우려를 나타냈고, 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다는 건의를 했다"며 "다만 입법이 된 만큼 최선을 다해 법을 지키겠다"고 밝혔다.그는 "투자자들도 걱정을 드러냈지만, 준수 의지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