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H-1B·H-4 비자 직원에 "당장 귀국·미국 체류하라" 긴급 지침JP모건도 직원들에 "해외여행 자제·9월 21일 0시1분 전 귀국" 경고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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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문직 취업비자(H-1B) 수수료를 1인당 연간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로 인상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미국 내 외국인 전문 인력을 대거 고용해온 기업들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H-1B 비자 소지자들에게 "당분간 미국을 떠나지 말고 체류하라"고 지시했다. 가족에게 발급되는 H-4 비자 소지자 역시 동일한 지침이 내려졌다. 현재 해외에 있는 직원들에게는 "20일까지 미국에 돌아오라"는 강력 권고도 포함됐다. 새 제도 시행 전에 입국을 마치라는 뜻이다.

    JP모건도 비슷한 대응에 나섰다. 회사 외부 이민 법률고문이 H-1B 비자 소지자들에게 "추가 지침이 나올 때까지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미국 밖에 있는 경우 9월 21일 0시1분 전까지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외국인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대표적 전문직 비자다. 지금까지 수수료는 1000 달러(약 140만원)에 불과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100배 수준으로 올리면서 업계의 부담은 상상을 초월하게 됐다. 최대 체류 기간인 6년을 채우려면 개인이나 기업이 총 60만 달러(약 8억4000만원)를 내야 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포고문 서명식에서 "갱신이든 신규든, 기업은 그 사람이 정부에 10만 달러를 지불할 만큼 가치가 있는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