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관-시민단체에 기념행사·프로그램 등 권고하원은 '뜨거운 감자'…표결 앞두고 민주당 내 이견
  • ▲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에서 캐롤라이나 팬서스와 애리조나 카디널스간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경기가 시작되기 전 전광판에 찰리 커크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250914 AP/뉴시스. ⓒ뉴시스
    ▲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 팜 스타디움에서 캐롤라이나 팬서스와 애리조나 카디널스간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경기가 시작되기 전 전광판에 찰리 커크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250914 AP/뉴시스. ⓒ뉴시스
    미국 상원이 총격사건으로 사망한 보수활동가 찰리 커크의 생일을 '찰리 커크 추모의 날'로 제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18일(현지시각) 폭스뉴스, 악시오스, KATV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이날 릭 스콧(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지미 패트로니스(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이 발의한 이번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단순 결의안인 만큼 현재로서는 법적 구속력은 없고, 상원 전체 표결도 필요하지 않다.

    결의안은 '커크가 공적 토론과 시민참여에 이바지한 바를 되새기는 기회'로 삼도록 찰리 커크의 생일인 10월14일을 추모의 날로 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 전역의 교육기관과 시민단체, 시민들이 이날 신앙·자유·민주주의의 원칙을 각종 프로그램과 활동·기도 등을 통해 기릴 수 있도록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이다.

    스콧 의원은 16일 결의안을 발표하면서 "커크는 매력적인 지도자이자 사랑하는 아버지이고 남편이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이 되고 친구였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찰리는 조국과 그 건국 원칙을 사랑했으며 자신의 신앙, 가족, 사상과 토론의 아름다움에 깊은 믿음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루이지애나)은 "하원은 이 결의안을 통과시킬 준비가 돼 있다"며 "커크를 기리는 것뿐만 아니라 암살사건으로 드러난 정치적 폭력을 규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결의안은 하원에서는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소수당 원내대표(민주·뉴욕)는 이날 오전 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지도부는 결의안에 찬성하겠지만, 표결방식은 의원들이 각자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만장일치 통과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자칫 민주당이 정치적 폭력을 규탄하지 않는 것으로 비쳐 공화당에 도덕적·정치적 우위를 안겨 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재스민 크로켓(민주·텍사스) 하원의원은 악시오스에 "하원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질 계획"이라며 "커크의 과거 발언 중 무엇이 존경할 만한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