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겸 수필가 장석영, '할미꽃 당신' 출간 사별한 아내에게 바치는 글… 수필·시로 정리
  • ▲ 아산 장석영 작가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서 '할미꽃 당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아산 장석영 작가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서 '할미꽃 당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당신이 없으면 오늘의 달도, 내일의 태양도 뜨지 않을 겁니다. 당신은 나의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이토록 절절하고 아름다운 사처곡(思妻曲)이 또 있을까? 아산(牙山) 장석영(83) 대한언론인회 회장(시인·수필가)이 펴낸 '할미꽃 당신(도서출판 '한국문학신문' 刊)'은 아내와 함께했던 장 회장의 55년 세월을 눈물로 녹여낸 작품이다. 
  • ▲ 김전 문학평론가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산 장석영 작가 '할미꽃 당신' 출판기념회에서 서평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김전 문학평론가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산 장석영 작가 '할미꽃 당신' 출판기념회에서 서평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특히 아내의 간병인으로 사랑의 천사로 몸과 마음을 다했던 3년의 세월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아내에 대한 간절함, 그리고 끈끈한 부부애가 살아있는 장 회장의 글은 1년 기준으로 30여만 쌍이 이혼하는 요즘 현실에 작은 경종(警鐘)을 울린다. 

    장 회장은 작품 서두에서 이 수필집을 먼저 간 아내에게 바친다고 했다.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에 출판하라는 아내의 유언을 받들어 타계 1년여 만에 출판기념회를 열게 됐다는 장 회장의 말에, 자리에 함께 한 아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 ▲ 아산 장석영 작가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서 '할미꽃 당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아산 장석영 작가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서 '할미꽃 당신'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19일 오전 '할미꽃 당신' 출판기념회가 열린 한국프레스센터 20층자 프레스클럽은 당대 석학(碩學)들이 대부분인 장 회장의 지인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작가에게 헌정하는 저명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질 때마다, 아내에게 바치는 산문시 '할미꽃 당신'의 애달픈 시구가 낭독될 때마다 각자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다.
  • ▲ 방열 전 농구협회 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서 '할미꽃 당신'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방열 전 농구협회 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서 '할미꽃 당신'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방열 전 농구협회 회장은 "장 회장은 학창시절에도 늘 옆구리에 가방을 끼고 강의실과 도서관을 찾아다니는 소탈한 학구파였다"며 "자기만의 문학세계를 추구하는 요즘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고, 이민섭 전 문체부 장관은 "이 자리는 출판을 축하하는 자리인 동시에 최근에 작고한 사모님을 제대로 위로해 드리는 자리"라며 "누군들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야 변함이 없겠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쯤 반성하게 만드는, 뭔가 메시지를 던지는 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 ▲ 이민섭 초대 문체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서 '할미꽃 당신'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이민섭 초대 문체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서 '할미꽃 당신'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병대 전 대한언론인회 회장은 "수년 전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것이 그렇게 보람찰 수 없고, 또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기쁘다'는 장 회장의 수필을 읽으면서 훌륭한 남편이자 아버지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장 회장의 건강과 지속적인 작품 활동을 기원했고, 변정일 전 의원은 "장 회장을 만나는 과정에서 보니까 오후 3시가 되면 어김없이 어디론가 가시더라. 알고보니 사모님이 아프셔서 매일 오후 3시만 되면 사모님이 계신 장소로 가신다고 했다"며 "장 회장님이야말로 행동하는 양심이자, 참으로 본받아야 할 분"이라고 추어올렸다.
  • ▲ 변정일 전 국회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서 '할미꽃 당신'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변정일 전 국회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서 '할미꽃 당신'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홍성례 숙명여대 교수의 축시 낭송 이후 붉어진 눈으로 연단에 오른 장 회장의 아들 장준원 전 래몽래인 부사장은 "할미꽃의 꽃말이 이별과 기다림"이라며 "모쪼록 이별과 기다림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귀한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내빈 모두에게 당부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인보길 뉴데일리미디어그룹 회장 △김의재 전 의원 △이영일 전 의원 △김태환 전 의원 △이원창 전 의원 △박기병 대한언론인회 명예회장 △김미지 한국문학신문 회장 등 정계와 언론·문화계 명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 ▲ 아산 장석영 작가를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서 '할미꽃 당신' 출판기념회에서 기념 케이크를 커팅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아산 장석영 작가를 비롯한 주요 내빈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서 '할미꽃 당신' 출판기념회에서 기념 케이크를 커팅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취재 = 조광형 기자
    사진·영상 = 정상윤 기자